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A등급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해외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로 신용등급이 강등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될 위기에 처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ICE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한 단계 씩 하향 조정했다. 이는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해외사업장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조정 폭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BBB+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5030억원, 당기순손실 7944억원을 올리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결국 주택과 건축 등 국내부문에서 매출총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부문의 손실이 1조원을 넘어 국내부문의 이익을 상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해외부문 4개 현장에서 약 7,700억원 손실(사우디 Jazan 4,362억원, 이라크 Al Faw 1,579억원, 알제리 RDPP 1,138억원 및 카타르 702억원)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우건설의 공사들은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많아 원가율 상향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우디의 Jazan 프로젝트의 경우 준공은 작년 3월 예정이었으나 사업부지 인계지연과 설계 변경으로 장기 지연되면서 실제진행률은 50% 수준에 그치며 원가율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장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회사가 제시하는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될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한편 신용등급이 BBB+까지 추락할 경우 대우건설은 다수의 국내 PF 채무를 인수해야하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채무를 부담해야 하는 PF 익스포저는 약 3000억원 규모가 된다. 이 경우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재무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대우건설이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어 또 한번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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