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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 칼럼]골프회원권 투자가 끝났다고?

종목별 옥석가리면 대체투자 충분한 상황
부실 골프장 회원권의 재발견

정유년 새해부터 회원권시장이 분주해진 양상이다. 과거 해마다 되풀이되던 신년 상승 기대감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시세하락 이후에 매도수주문의 수급 미스매치가 지속되고 있어 매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가칭 ‘김영란법’)의 무리한 해석으로 폭락했던 수도권과 지방 거점도시 근교의 우량 종목들은 매수세 증가가 제한적인 여건이지만, 오히려 매물이 급감한 탓에 소량의 주문에도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시장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회원권시세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이 조성된 배경에는 매물의 수요와 공급의 논리 이전에 금융위기 이후 시나브로 진행되어온 시장의 체질적인 변화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전년도 2016년 시황만 봐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반적 시황은 약세에 비중을 두고 마무리 되었지만 개별종목별로는 하락뿐 아니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도 속출했기에 이례적인 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시에 이를 두고 부실업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과도한 하락에 저평가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금융위기 이후 디커플링 과정을 거쳤던 부동산시장의 영향도 부분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대두되기도 했다.


경기가 하강국면을 거치면서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던 골프장들의 부실이 문제화된 것은 어제 오늘의 상황이 아니지만 대부분은 부채를 끌어와서 골프장 개발사업에 막차를 탔거나 입지 선호도가 낮은 곳에 무리한 사업을 한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회원권시세가 고점대비 평균치로 63% 이상 하락했었기 때문에 신설 골프장들은 회원권 분양이 순탄치 못했고 시작부터 시세하락과 미분양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존 안정적인 영업을 해오던 업장이라 할지라도 신규 분양을 기획했다면 역시 낭패를 경험한 케이스로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부실골프장들의 기업회생절차 진행이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면서 해당 골프장 회원권들의 시세가 급등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13년 골프클럽 안성Q가 기업회생 상황 중에 회원권 입회보증금의 17%만 반환을 받으면서 회원권 시세하락과 골프장들의 줄도산 우려가 대두됐었지만 퍼블릭 골프장들의 평균영업이익이 20%대에 육박하면서 기업회생에 들어간 부실 골프장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인수주체들은 회원권보유자들을 설득하여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에 보증금 반환비율이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비율이 평균 40%를 넘고 있으며 일부는 60%를 넘어 100% 반환의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실화되는 과정까지 회원권시세는 폭락하지만 기업회생절차가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서는 대박이 될 수도 있는 전화위복의 상황이 연출 되기도 한다. 회원권투자는 종말하고 순수한 사용가치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요즘이지만, 부실골프장 회원권들의 급등락은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필] 이현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MPA(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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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