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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재국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 사무관

“위험화물, AI로 다 잡아낸다”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지난해 관세행정 분야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크게 불어 닥쳤다.

 

김영문 관세청장이 작년 3월 전국세관장회의에서 무역량 급증과 전자상거래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Smart Customs’를 발표하면서 관세국경 수호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였다.

 

관세행정 분야에서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도입은 관세청 소속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Customs Border Targeting Center)’(이하 위험관리센터)가 주도했다.

 

위험관리센터는 정부대전청사 관세청 소속이지만 다른 건물을 사용하고 일반인들의 출입도 제한된 은밀한 곳으로, 2017년 3월 차장 직속기구로 신설됐다. 사회안전,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고위험 물품이나 사람을 ‘타겟팅’해 관세국경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 위험관리센터의 주요 업무다.

 

위험관리센터에서 일하는 주재국 사무관은 관세행정 최초로 AI와 통계적 분석기법(빅데이터)을 활용한 위험관리 업무에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주인공이다. 이 공로로 ‘2018 올해의 관세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재국 사무관은 먼저 위험관리 업무에 AI(인공지능)를 도입했다.

 

 

여러 인공지능기술 방법 중에서도 ‘딥 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인공지능이 여러 데이터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위험화물을 선별하는 것이다.

 

“인간의 신경망은 약 10억 개의 신경세포와 그 세포마다 수만 개가 서로 연계해서 사고한다고 합니다. 이 신경망을 응용해 인공지능 기반 위험관리를 도입하게 됐죠.”

 

두 번째는 빅데이터를 응용해 유명한 ‘월마트의 아기 기저귀와 맥주 매출의 상관관계’처럼 축적된 정보공급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관리 분야에 적용했다.

 

32년차 베테랑, 지능화 범죄 대응 위해 늘 공부

 

주재국 사무관은 관세청 내에서도 알아주는 ‘위험관리통(通)’이다. 올해로 관세청 32년차인 그는 1992년에 정보화 교육을 받은 이후 줄곧 정보화 분야, 특히 위험관리 분야에서만 근무해 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 배움의 열정은 끝이 없다. 대학에서 무역학과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국제통상석사학위를 취득하고도, 정보통계학과에 더해 최근에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했다.

 

게다가 오는 3월부터는 바이오정보통계학과 대학원에서 배움을 이어간다. 주 사무관은 맡은 일을 ‘좋아하는 업무’라고 표현하며, 공부한 것들을 어떻게 위험관리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고.

 

“범죄수법은 날이 갈수록 지능화합니다. 그렇다 보니 과거로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는 우선 현장 중심의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타겟팅 선별은 기계가 하지만 이 정보를 현장에서 사람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입니다. 특히 해외직구가 늘고 있는 만큼 특송 물품 통관에 신기술 접목을 집중 연구할 계획입니다.”

 

튼튼한 관세국경 수호를 위해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정보를 수집·분석해 시스템을 연구하는 주재국 사무관과 위험관리센터 임직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Mini interview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 고마워!”

 

Q 꾸준히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가족들의 반응은?

A 아내와 장성한 20대 아들 둘이 있는데 두 아들보다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 항상 곁에서 응원해줘서 고맙다.

 

Q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A 일단 좋아하는 업무고, 그 외에는 등산과 마라톤을 하면서 체력 유지를 하려고 한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나가는 게 목표인데, 최근에 운동을 게을리 했다. 인터뷰를 계기로 다시 열심히 준비해야겠다.(웃음)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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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