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최근 성격유형 검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번아웃’이 일상어가 됐다. 흥미 위주의 검사 소비와 깊어지는 정서적 소진 사이에서, 전문가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 전문기업 ㈜알음다움의 조세화 부대표를 만나, 최근 진행한 한국융합예술심리상담협회 주최 예술심리상담사 역량 강화를 위한 초청 세미나 내용과 알음다움의 심층 예술심리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 최근 TCI 검사에 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TCI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긍정적이지만, 결과를 단정적으로 소비하는 건 우려스럽습니다. 특정 기질을 ‘좋다·나쁘다’로 나누거나 수치만으로 규정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조 부대표는 최근 한국융합예술심리상담협회 초청으로 예술심리상담사 대상 ‘TCI 전문 해석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의 출발점은 ‘검사 윤리’였다.
“검사 도구의 유명세보다 중요한 건 해석자의 태도입니다. 상담자는 비판단적 관점에서 내담자의 기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성장의 자원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전문 가이드여야 합니다.”
Q. 이번 세미나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다뤄졌나요?
“단순히 점수를 읽는 법을 가르친 게 아닙니다. TCI 7개 척도를 개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프로파일 전체의 구조를 읽는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세미나는 ▲TCI 이론적 배경 재정립 ▲기질·성격 차원의 상호작용 이해 ▲프로파일 패턴 분석 ▲사례 기반 해석 실습 순으로 구성됐다.
조 부대표는 특히 ‘기질(Temperament)’과 ‘성격(Character)’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상담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질은 타고난 반응 경향이고, 성격은 삶을 통해 성숙해가는 영역입니다. 상담자는 기질을 바꾸려 하기보다, 성격 차원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사례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높은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내담자의 상담 전략 ▲자극추구가 높은 직군의 스트레스 관리 방향 ▲자기초월 점수가 높은 내담자의 강점 활용 방식 등을 토론했다.
세미나에서는 조 부대표가 기업 교육과 임상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도 소개됐다.
Q. 직무별 차이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고요?
“영업직은 자극추구와 사회적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연구직은 인내력과 자기지향성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적합·부적합’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발휘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는 같은 기질이라도 조직 문화와 리더십 스타일에 따라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성과 자원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담자는 개인만 보지 말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함께 봐야 합니다. 맥락 없는 해석은 오히려 오해를 낳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또 다른 핵심은 TCI 결과를 예술심리상담 기법과 연결하는 실습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TCI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현재의 기질 상태를 색과 이미지로 표현하기 ▲스트레스 반응 패턴을 상징화하기 ▲성격 차원의 성장 목표를 시각화하기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Q. 왜 예술적 개입이 필요한가요?
“TCI는 ‘이해’를 돕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감정은 체험을 통해 다뤄야 합니다. 예술 매체는 방어를 낮추고, 무의식적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객관적 데이터와 예술적 표현을 결합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패턴을 ‘머리로 아는 수준’을 넘어 ‘체감하는 수준’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조 부대표는 최근 진행한 3일 심층 예술심리 프로그램 이야기도 덧붙였다.
“요즘 리더와 전문가층이 많이 호소하는 게 ‘쉬어도 회복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소진의 패턴을 이해하지 못한 채 휴식만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프로그램 역시 TCI 기반 자기이해 → 예술적 감정 탐색 → 마음챙김 통합 과정으로 구성됐다.
“TCI는 소진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예술치료는 그 길을 실제로 걸어보는 과정이고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TCI는 사람을 규정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성숙한 성격으로 성장해가는 변화의 지표입니다. 번아웃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 깊이 자신을 이해해야 합니다.”
성향 검사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시대. 그러나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짜 변화는 ‘결과 공유’가 아니라 ‘해석과 통합’에서 시작된다고. 검사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자기이해의 깊이가 요구되고 있다.
자기 이해에 대한 관심이 ‘트렌드’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확한 해석과 책임 있는 활용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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