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0.5℃
  • 맑음강릉 4.6℃
  • 박무서울 2.6℃
  • 박무대전 0.8℃
  • 박무대구 -1.1℃
  • 연무울산 2.4℃
  • 박무광주 3.1℃
  • 흐림부산 5.1℃
  • 구름많음고창 1.6℃
  • 제주 11.5℃
  • 구름많음강화 1.5℃
  • 흐림보은 -1.5℃
  • 흐림금산 -1.1℃
  • 흐림강진군 1.9℃
  • 구름많음경주시 -1.8℃
  • 흐림거제 3.6℃
기상청 제공

금융

‘벼랑 끝’ 석유화학 30조원 익스포저…정부-은행권 긴급대응 착수

동시다발 부실 땐 금융권도 흔들…구조개편 시급
정부, NCC 감축 포함 구조조정 추진
금융당국, 만기 연장·자금 지원 논의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석유화학산업이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위기에 내몰리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산업 구조개편에 본격 착수한다.

 

금융권 익스포저(위험액)가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생산 설비 감축과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맞춤형 지원에 나서기로 했고, 금융당국도 시중·국책은행들과 함께 공동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긴급 논의에 나선 것.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1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 관계자들과 함께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해당 회의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당 산업에 대한 공동 금융 지원 방향을 협의하는 자리다.

 

금융당국은 회의에서 금융권에 구조개편 로드맵을 설명하고, 지원 협력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며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신규 자금 지원, 출자 전환 등 다양한 금융 대응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방향을 공식화하고, 생산 과잉 해소를 위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의 최대 25%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화학 기업 10곳과 자율 구조조정 협약을 체결하고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정부는 이번 구조개편의 3대 방향으로 과잉 설비 감축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환, 기업 재무건전성 강화, 지역경제 및 고용 영향 최소화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단순한 구조 축소가 아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전환이 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채권금융기관 간 협약 체계를 마련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기업이 제출하는 사업 재편 계획과 자구노력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타당성이 확보되면 금융지원, 세제혜택, 연구개발, 규제 완화 등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권이 석유화학 업계에 노출된 총 익스포저(위험액)는 약 3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시장성 차입과 은행권 대출이 절반 씩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산업군 기준으로 상당한 수준인 만큼 부실이 확산될 경우 금융권 건전성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