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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달러-원, 러시아 제재發 유가 급등에 1,437.40원 마감…6개월래 최고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달러-원 환율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로 유가가 급등해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24일(한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60원 오른 1,43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5일(1,439.8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오후 3시 반) 종가 1,439.60원 대비로는 2.20원 낮아졌다. 1,440원 안팎으로 뉴욕장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유가가 급등하자 상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로스네프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세계 2위 석유 생산 업체다.

 

오는 24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이와 맞물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장에서 99를 넘기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5%가 넘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한때 1,440원 선을 웃돌았다. 한국이 원유 수입국이라는 점도 원화에 약세 압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엔도 비슷한 이유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배녹번 캐피털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일본은 대규모 원유 수입국이며, 유가 상승은 악재"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이 단기에 결론 나지 않을 가능성도 원화 약세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가능성에 대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전 2시 50분께 달러-엔 환율은 152.63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0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232위안에서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07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2.08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41.50원, 저점은 1,431.30원으로, 변동 폭은 10.2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6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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