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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회계사는 숫자 뒤 행간 읽는 창의적 사고와 컨설팅 역량 갖춰야”

모바일 기기·네트워크 발전으로 빅데이터 활용한 감사 필요성 증대

(조세금융신문=나홍선 기자, 전한성 사진기자)지난 10월 28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는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CAPA)의 컨퍼런스인 ‘CAPA Seoul 2015’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Asian Accountants – Leading the way, inspiring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를 개최한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강성원)는 철저한 준비와 매끄러운 운영으로 세계 26개국에서 모인 1300여 회계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공인회계사회는 특히 이번 행사가 26년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리는 점을 고려해 일찌감치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서울의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공인회계사회는 세계 회계사업계의 현재와 회계환경을 돌아보고 변화하는 흐름에 걸맞는 회계사의 모습을 모색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회계사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다양한 세션과 강연도 마련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회계사회가 의도한 것처럼 우리나라 회계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계 리딩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기술과 스마트폰이 회계감사 지형 크게 바꿨다

이번 ‘CAPA Seoul 2015’를 주관한 강성원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첫날인 28일 메인 세션에서 IT기술의 발전에 따른 회계·감사 분야의 대응 전략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강 회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문 회계사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메인 세션에서 “변화에 대처하는데 초점을 두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노력을 통해 변화를 주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특히 개인 맞춤형 스마트 기기의 보급화로 인해 기업들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회계사들도 급속하게 발전하는 IT와 스마트 환경에 따른 변화를 직시하고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급변하는 트렌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핀테크’를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금융거래 및 자산거래도 할 수 있게 됐으며,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모바일 기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만들고 교류하고 있는 시대”라며 “이같은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의 발전은 정보에 접근하고 정보를 보관하는 방법을 완전히바꿨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발전은 ‘네트워크 감사’ 등 회계감사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 활용 등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며, 이는 회계사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회계감사의 영역은 금융정보에 국한돼 있었으며, 금융정보는 재무적 정보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제 시장은 비재무적 정보의 제공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각 국가들이 기업들에게 지배구조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비재무적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특히 지난해 12월 국제통합보고위원회가 통합보고를 위한 기준을 발표한 바를 언급하면서 “통합보고를 채택하는 기업들은 지배구조에 대한 내용도 보고할 의무를 가지는 만큼 앞으로 회계감사의 영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이처럼 비재무적 정보 제공이 확대되는 상황은 회계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XBRL 기반의 회계감사서 빅데이터 활용 중요해”이같은 강성원 회장의 강연은 그가 평소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밝힌 것이었다. 실제 지난 11월 9일 공인회계사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스마트기기와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회계감사에 있어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유럽과 미국, 일본의 기준이 다른데 XBRL는 글로벌적으로 통일된 기준이다. XBRL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 용이하고 기업간 계정과목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XBRL이 국내에 도입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통해 바로잡고 있는 중이다. 내년 3월부터는 XBRL 기반의 회계기준에 따라 3년치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때부터는 빅데이터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한마디로 감사에 있어 빅데이터 활용이 매우 중요해지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이와 함께 비재무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재무 정보만 감사하는데, 지배구조와 환경, 거버넌스 등의 비재무 정보를 반영한 통합재무제표가 향후 기업의 의사소통에 있어 매우 유용하고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회계에 대한 기업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무엇보다 다가올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수시로 강조하곤 했다.

그는 과거에도 “기업들이 회계 투명성을 위한 노력을비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는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기업이 재무제표를 제대로 작성하고 회계법인은 외부감사를 제대로 수행하는 과정 전반이 함께 이뤄질 때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고 미래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하는 방법인 만큼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창의적 사고 가져야… 문학과 예술 활동은 필수”

강성원 회장은 회계사들에게도 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회계사는 단순히 감사인(Auditor)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며 컨설턴트가 돼야한다”면서 “컨설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창의적인 컨설팅을 강조하며 숫자 뒤에 숨어있는 뜻을 알아내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예술과 문학 등 문화적인 활동과 노력을 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이는 “창의적이고 보다 가치 높은 서비스 및 감사를 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시인보다 시를 더 사랑하는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것도 바로 이같은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고은 시인의 추천을 받아 국내 ‘명예시인 1호’라는 영예를 안을 정도로 시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우연한 기회에 시를 접하고 좋아하게 된것이 벌써 20년 이상 전 일이다.

그는 평소 읊조리는 시만 330개 이상일 정도로 시를 사랑하고 즐긴다. 이번 ‘CAPA Seoul 2015’에서도 남다른 시사랑을 유감없이 밝혔다. 우리나라를 찾은 CAPA와 IPAC회장 등 VIP들과 함께 수서의 필경재(세종대왕의 5번째 아들인 광평대군의 사저)를 방문했을 때에도 “우리나라에도 T.S. 엘리엇처럼 유능한 시인이 많다”며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를 낭독했다.

“류시화 시인은 1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대표적인 시인이다. 특히 명상시인으로 알려진 류 시인은 1년의 절반을 네팔, 인도, 에베레스트 등에서 명상을 하며 보낼 정도다. 류 시인의 <사랑하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않은 것처럼>이란 번역시를 소개했는데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강 회장은 우리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중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중국 회계사회 펭 회장에게는 ‘화랑’이란 술을 나누며 신라의 화랑과 삼국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김남주 시인의 <나무와 그림자>란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는 “협력하며 서로 신뢰하고 도와주며 상생하자”는 의미에서였다.


강성원 회장은 2년 전 CAPA 대표자 회의의 갈라디너쇼에서도 김춘수의 <꽃>을 낭독했을 뿐 아니라 ‘세금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출범 시에도 축사에서 정호승시인의 <하늘의 그물>을 낭독했다. 지난 한국공인회계사회 60주년 행사에서도 구상 시인의 <오늘>이란 시를 읊었을 정도로 그는 330개의 시를 축사나 글, 만남에 적극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세금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시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인용한 것은 ‘법망은 피해가도 자기 양심은 피해갈 수 없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처럼 ‘시인보다 더 시를 사랑하는 사람’강성원 회장은 지난 9일 만남 역시 정희성 시인의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가서>로 마무리했다.

“주일날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갔다가
미사 끝나고 신부님한테 인사를 하니
신부님이 먼저 알고, 예까지 젓 사러 왔냐고
우리 성당 자매님들 젓 좀 팔아주라고

우리가 기뻐 대답하기를, 그러마고
어느 자매님 젓이 제일 맛있냐고
신부님이 뒤통수를 긁으며
글쎄 내가 자매님들 젓을 다 먹어봤겠느냐고
우리가 공연히 얼굴을 붉히며
그도 그렇겠노라고”


“회계감사 품질제고 주력할 것”

2012년 6월 한국공인회계사회 41대 회장으로 취임한 강성원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6월 연임에 성공했다. 강 회장은 그동안 손해배상 비례책임제 도입, 300세대 이상 공동주책의 외부감사 의무화, 학교법인 등 비영리법인에 대한 외부감사 확대 등 회계사회의 오랜 과제들을 해결했다. 이른바 ‘빅4’로 일컬어지는 삼일·딜로이트 안진·삼정KPMG·EY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과 중소형 회계법인 간의 ‘동반성장’을 도모한 것도 대표적인 공로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회계산업의 시장 확대와 함께 적정 감사시간의 투입을 위한 업종별·자산규모별 평균 감사 투입시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감사절차도 준수하도록 감독을 강화하는 등 직무품질의 제고를 도모했다. 또한 회계감독의 패러다임을 현재 감사인에 대한 간접규제 방식에서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직접규제 방식으로 바꾸도록 정책당국에 건의하는 등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애써 왔다.

뿐만 아니라 26년만에 서울에서 열린 CAPA Seoul 2015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만9천여 회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대회준비와 진행에 만전을 기했으며, 2013년부터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회계와 금융교육교실’과 기자와 법조인 등 회계 비전문가에 대한 회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아울러 회계세무 실무자 양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도입한 ‘AT자격시험’을 발전시키는 등 회계에 대한 저변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강성원 회장은 남은 기간 동안 회계감사의 감사품질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표적인 방안이 ‘평균 감사 투입시간 지침’을 정하고 이를 준수토록 한 것과 회계사들의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직업윤리 분야의 필수 연수시간을 대폭 늘리고 감사대상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없게 한 것이다. 또 외부감사인이 회사 재무제표를 대신 작성해주는 비정상적 관행을 바꾸기 위해 외감법 개정사항에 ‘감사인의 재무제표 대리작성 금지’를 포함시켰다.

그는 “감사인의 재무제표 대리작성을 금지해 감사인의 감사 투입시간을 늘린 것은 감사보고서 품질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6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항을 흔들림 없이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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