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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뮤지컬 ‘투란도트’, 서울의 딸이 되고 싶은 투란도트

(조세금융신문=김명진 기자) 뮤지컬 ‘투란도트’는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극의 전반을 관통하는 작품이다. 하나의 주제로 극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유지시키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사랑’ 하나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사람을 아우르고자 하는 특별함을 갖추고 있다.


세계 4대 오페라로 꼽히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각색했기에 뮤지컬 '투란도트'의 강점은 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 '수수께끼의 투란도트'를 비롯해 '오직 나만이', 이번 서울 공연에 새롭게 추가된 넘버 '그 빛을 따라서' 등은 관객들의 귓가에 춤추는 선율을 전하고, 배우들의 연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낸 주연 배우들의 가창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투란도트’의 넘버는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노래를 잘 하는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배우들의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군무는 수중 생물들을 연상케 하고, 물방울이 터지는 음향 효과는 관객들의 착각을 불러일으켜 바다 속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주연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조연이 있기에 가능하다. 뮤지컬 ‘투란도트’에서도 조연들의 연기와 존재감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쩌면 관객들이 조연에게 시선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칼리프의 시중인 류의 숭고한 죽음을 통해 말하고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주는 네 명의 대신들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미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는 이전의 창작 뮤지컬과는 비견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과 대구사이의 거리만큼 관객들과의 간극이 존재한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배우들의 의상은 촌스러워 보였고, 장면사이의 공백 또한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여 관객들의 허전함을 메울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을 넘어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뮤지컬 ‘투란도트’는 국내 창작 뮤지컬계의 새 지평을 열었듯이 또 한 번의 도약을 고민해야 할 때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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