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껌을 매일 10분씩 씹으면 충치와 박테리아를 억제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입안의 세균 1억 마리를 없앨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미국의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의 발표(2015.1.20)에 따른 것으로, 껌씹기가 치실을 사용하는 것만큼 입 속의 세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학술지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와 리글리(Wrigley), 5명의 실험자가 10분간 껌을 씹은 조각을 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껌은 금연을 결심한 애연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올해부터 흡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껌을 대체용품으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껌씹기는 실제로 정신을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고, 불안한 마음과 스트레스를 해소 시키는데도 효과 적이라는 발표가 있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준다고 했다. 또 껌씹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의 연구에 따르면 껌씹기를 한 후에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고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연가들의 금단 증상으로 대표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 짜증, 갈증, 손떨림, 어지럼증 등을 껌씹기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는 증거이다.
그동안 껌씹기는 충치예방과 입냄새 제거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천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시나가와 치과대학 오노즈카 미노루 교수는 “껌만 씹어도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책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노즈카 교수에 의하면 껌을 씹으면 사람들이 젊어지고 행복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껌씹기는 인지증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는데, 인지증이란 일상생활을 하는데 질병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지기능이 손상되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증의 원인으로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트콜린 감소가 원인인 알츠하이머, 뇌간의 레비소체 세포증가가 원인인 레비소체형 인지증, 뇌경색 등으로 영양과 산소공급이 부족하여 신경세포가 사멸되고 붕괴되는 뇌혈관성 인지증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인지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여서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연구도 있다. 오노즈카 교수에 따르면 껌씹기는 해마를 활성화 시키고 기억력을 상승시켜 준다. 또 아세틸콜린의 감소를 억제시켜 알츠하이머를 예방해 주며, 공간 인지능력을 개선하고, 뇌경색을 예방해 인지증을 예방해 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위덕대학교 이상직 교수의 연구에도 나타난다. 이교수는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을 증가시켜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지적 능력을 높여주고 기억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했다.
이렇듯 씹기에 대한 효과는 이미 수세기 전부터 밝혀져 이를 질병치료에 적용해 왔다. 가장 얻기 쉬운 효과가 소화작용이다. 껌을 씹으면 타액분비를 촉진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 고른 영양섭취에도 도움을 주고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촉진하여 소화는 물론 배변에도 도움을 준다. 또 신경을 자극해 감각기관을 조절해 주는 역할도 한다.
영국 푸카야스타(S.Purkayastah)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 기관의 타액 및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로 인해 껌을 씹으면 가스배출속도가 단축되고, 장운동과 배고픔의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해 영양을 고루 섭취한다는 점에서도 씹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엔 씹는 능력이 뇌활동에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껌에 대한 유용성이 확인되면서 껌 시장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구매가 늘었다. 1999년 1,700억원대에 머물던 껌시장은 2015년 약 2.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자일리톨껌은 연간 1,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입안 세균 억제, 금연을 위한 반려자, 인지증 예방 등 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들과 재미 요소들로 인해 껌 시장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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