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유가족 김덕종 씨(40)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종 소장(51)은 11일 오후 옥시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IF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옥시 CEO는 사과하지 않았고 한국인을 바보로 취급했다”고 밝혔다.
김 씨와 최 소장은 지난 4일 영국으로 출국해 옥시 본사 CEO인 레카시 카푸어를 만났다. 이들은 “레카시 카푸어 CEO는 주주 총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사무적으로 읽다시피 하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유감'(profoundly regret)이라거나 '개인적으로 미안하다'(personally sorry)라는 주주들에게 밝힌 유감을 반복해서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가 반복한 ‘유감’이라는 표현은 사과가 아니다”며 “300억원이 넘는 CEO 자신의 연복을 결정하는 축하자리에서 이런 문제를 거론하게 돼 유감이라는 맥락으로 이해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씨는 “CEO가 나만 다른 장소로 데려가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해 CEO로서 전체 피해자에게 사과하느냐고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사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니 한국에 와서 피해자 앞에서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거절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최 소장은 “김 씨가 CEO에게 사망한 아이와 가족의 사진을 줬지만 보지도 않고 놓아버리더라”며 “불매운동을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번지도록 하는 것만이 옥시와 책임자들을 단죄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영국 본사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수입한 덴마크 업체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한국 검찰의 조사내용에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면 즉각 덴마크 대사관을 통해 형사고발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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