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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어느 지사장의 좌충우돌 동행일기 27]

“Job Change/ Deep Change : 화이트칼라, 관리자 출신들의 Job Change를 위한 제언”

(조세금융신문=엄명용 유퍼스트 서울지사장) 한번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 본인의 일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만남을 지속하면 (아무것도 모르는)상대에 실망하게 되고, 괜한 인간관계만 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복면가왕과  가면 이팩트

나는 최근 일요일 저녁,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M본부에서 방송하는 “복면가왕”이라는 TV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한다. 

일주일 중 오롯이 나만을 위해 여백으로 비워둔 거의 유일한 시간대인 이 시간을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가수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참가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덧씌워진 기존 이미지, 이를테면 ‘비쥬얼가수다!’ 또는 ‘섹스어필(아이돌)가수다!’ 등의 편견을 깨고 진짜 보컬로 평가 받고 싶었다고 이야기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특정 가수에 대한 인식과 편견이 깨지면서 평상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의 크기에 놀라게 된다. 

Job change / Deep change

최근 이런 저런 사회환경과 맞물려 인생2막을 ‘보험설계사’로 새 출발하고자 하는 화이트 칼라 출신들의 GA사무실 노크가 잦아지고 있다. 

우리 사무실에도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임 팀장님이 대략 3년 전 이맘때쯤 입사하였다. 워낙 겸손한 인품에 오랜 해외생활을 경험한 탓인지 매너까지 잰틀 하셔서 처음의 걱정과 달리 여성위주의 사무실에 적응도 잘 하셨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장교(ROTC) 선배이기도 하지만, 차 후 더 많아질 비슷한 경력 사원들의 입사에 ‘롤모델(Role Model)’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내심 가지고 있었기에 양성과정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변액자격시험’ 준비과정에서의 성실한 모습이나 외부위탁교육 등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나와 주변의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필드 트레이닝 등 현장 코칭을 맡았던 SM(Sales Manager)들도 임팀장님이 보유한 화려한 인맥의 D/B(Data Base)등을 보고는 한결같이 성공을 확신하고 ‘Joint Work(동행)’을 제안하는 분위기였다.
 
처음의 기대와는 달라 6개월, 일년이 되어 가도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 처음 입문한 경우, 초기에 뜨거운 열정과 ‘FP Ship’에 충만하여 열심히 활동하여도 장기간 성과가 나지 않으면 이 일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당연한 순서이다. 

탈락을 막고 대형사원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나의 의지로 임팀장님에 대한 활동관리와 관심(?)을 늘려 가던 어느 날, 임팀장님의 핸드폰으로부터 P/C(프레젠테이션/클로징)를 진행하는 현장음이 들려 오는게 아닌가? 처음엔 듣는 것이 결례인가 도 싶었지만, 이왕 듣게 된 거 다 들어 보기로 하였다. 

P/C 상대는 ‘구둣방’주인 이였고,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니즈(Needs)환기에서부터 클로징까지 명징하게 잘 설명하였다. 그러나 듣고 난 후 나는 왠지 개운치가 않았다. 

고객의 직업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CEO 까지 한 분에게 요구하는 일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소 잡는 도끼로 파리나 모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이트칼라, 그 중에서도 CEO등 관리자를 역임하고 FP(보험설계사)로 인생 Deep change를 하고자 하는 분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처음 시작할 때부터 본인이 새로 시작하는 일을 주변에 정확하게 표현하라!’ 이다. 한번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 본인의 일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만남을 지속하면 (아무것도 모르는)상대에 실망하게 되고, 괜한 인간관계만 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둘째, ‘기존 보험사의 시스템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GA는 여러 회사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S사”의 경우에는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FP(Finance Planner/재무상담사)시스템과 중견,대기업 CEO들의 재무적,비재무적 상담까지를 망라하는 FO(FAMILY OFFICE)시스템까지 두고 있다. 

특히 FO에서는 최고 명문가문을 지원하기 위한 ‘가문위원회’나 후세 경영인 양성을 돕기 위해 ‘주니어CEO과정’까지 두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물론 ‘K사”등 타사에서도 ‘재무설계센터’나 ‘CEO노블리에과정(고객MBA과정)’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제도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셋째, ‘협업하라!’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깍 는다!’는 말처럼 본인이 설명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말해 주는 것이 편할 수 있다. 

이럴 때 SM이나 노련한 기존 FP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역할분담을 통해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넷째, ‘회사(GA)에서 준비한 다양한 VIP 고객초청행사(Golf, 음악회 등)등을 활용하라!’는것이다. 자연스럽게 본인의 Job을 PR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는 ‘리우(Rio)올림픽’이 한창이다. 다양한 종목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는 선수를 배출해 내고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수영 황제 팰프스가 육상에 출전했다면, 또는 자메이카의 자부심, 우샤인 볼트가 수영에 출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은 그 그릇(환경/경력)에 맞는 자기만의 영업방식과 시장이 있다. 팰프스는 팰프스의 종목에서, 볼트는 볼트의 종목에서 위대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화이트칼라 관리자(CEO 등) 출신에게는 그에 맞는 영업방식과 시장이 있다. 그 시장으로 가자!.

가면 속에서 모든 편견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는 가수들처럼 인생 2막을 새 출발 하는 시점에서 가면을 쓰자. 아니,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 직장 생활을 했다면, 새로운 가면으로 바꾸어 쓰자. 더 많은 화이트칼라 관리자(CEO) 출신들의 FP로의 Job Change에 응원을 보낸다. 

아! 참, 3년이 지난 지금 임 팀장님은 어떻게 되었냐고? 노코멘트다. 궁금하면 유퍼스트 서울지사에 직접 물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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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