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최근 부산지역 향토기업인 대선주조 임직원들이 부산지방주류도매업협회 관계자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을 두고, 주류업계에서 ‘대가성’ 의혹을 제기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더팩트는, 대선주조 임직원 5명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5박 7일간 부산지역 주류도매 사장 46명과 함께 스위스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1인당 왕복 비행기 값만 500만원 정도의 거액이 들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비정상적 동반 여행은 ‘대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제조사 측에서는 “협회 측에서 초청한 여행 이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선주조가 판매 호조에 따른 감사의 뜻으로 비용을 부담했기 때문에 ‘대가성’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는, 부산지역 주류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이 "대선주조에서 주류도매 사장들에게 유흥업소 시장점유율과 관련한 부탁이 있었고, 그것을 달성하자 함께 여행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지역 주류업계에서는 “올해 초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가 주류도매 사장들에게 유흥시장 점유율 30%를 넘기게 해주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는 후문이 파다한 상황이라 함. 대선주조의 유흥시장 점유율이 지난 1월 16.5%에서 최근 8월말 현재 49.2%까지 갑자기 신장된 것을 봤을 때 누가 봐도 대가성 거래가 있었음을 의심할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실제 대선주조는 최근 부산지방주류도매업협회 발전기금으로 2억 2000만원을 기부했다. 협회 측도 "대선주조가 기부한 발전기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대선주조가 유통업계의 도움으로 제품이 활성화 되면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했다"고 했으며, "협회에서는 발전기금을 받아 선진국의 주류업 등을 견학하기로 의결해서 다녀온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발전기금이 주류시장의 상생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었으면 좋았으나, 이번 해외여행 건은 단발성 소비로 사용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주조의 발전기금 논쟁은 다른 경쟁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불공정거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관련업계에서 민원이 제기되면 위법성 여부를 조사할 여지가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선주조는 지난해 3월 임직원들과 함께 부산시내에서 삼보일배를 하며 향토기업인 자사제품을 애용해 달라고 대대적인 향사를 펼치기도 했다. 실제 경쟁업체인 무학소주는 한때 70%에 육박하는 시장을 점유 했었지만 현재는 대선주조에 상당한 시장을 내준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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