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맑음동두천 -2.1℃
  • 맑음강릉 1.3℃
  • 맑음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1.9℃
  • 맑음대구 3.0℃
  • 맑음울산 2.4℃
  • 구름많음광주 2.5℃
  • 맑음부산 4.2℃
  • 흐림고창 2.9℃
  • 제주 8.8℃
  • 맑음강화 1.1℃
  • 구름조금보은 1.1℃
  • 구름많음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4.6℃
  • 맑음경주시 2.3℃
  • 구름조금거제 4.5℃
기상청 제공

증권

美바이오젠 ‘콜옵션’ 행사…증선위 심의에도 영향?

증선위 “큰 의미 없어. 새로운 변화 아니다”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현재 증권선물위원회가 심의 중인 분식회계 의혹에 중요 판단 근거로 평가 받고 있어 콜옵션 행사 결정이 증선위의 최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기 때문. 

 

28일(현지시간) 바이오젠은 상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956만7921주 중 922만6068주를 바이오젠에 양도해야 한다.

 

양도 이후 바이오젠의 지분은 5.4%에서 49.9%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94.6%에서 50%로 변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이사를 동수로 구성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경영하게 된다. 바이오젠은 콜옵션 대가로 오는 9월 28일까지 총 7486억원(주당 5만원+이자)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급해야 한다.

 

그동안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여부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가치 평가 방식과 관련해 주요 기준으로 여겨져 왔다. 금감원은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종속회사(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2011년 설립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삼성바이오는 상장 직전년도인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며 1조90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관계사로 전환할 경우 장부가액으로 평가되던 보유지분이 공정가액(시장가액)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당시 발생한 평가이익은 4조5436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 평가 방식을 장부가액에서 시장가액으로 변경할만한 뚜렷한 이유나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제외시켰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증선위 측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현재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분식 심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달 18일 서한을 통해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대신 현재 증선위가 중점적으로 심의 중인 내용은 2015년 이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상황이다.

 

만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이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면 2015년의 회계처리는 ‘고의’가 아닌 ‘과실’ 행위가 된다. 이와 관련해 증선위는 지난 21일 금감원에 2015년 이전 년도를 포함한 수정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증선위는 내달 4일 4차 회의를 개최해 금감원의 수정 조치안을 논의한다. 2012~2014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등이 검토될 것으로 관측되며 이날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내달 중순에 한 차례 더 임시회의를 가질 가능성도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