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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원균 냄새천재 대표 “통일 되면 평양에 지사낼 것”

“돈보다 타인 행복 위해 일하는데 자부심”

 

(조세금융신문=이진아 기자) 특이하다. 대학에서 금속재료학을 공부한 후 약 20년간 부친과 함께 BIKE 정비를 했던 인물이 어느 날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악취로 고생하는 이들의 건강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단다.

 

관련 업무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어선 현재는 1년 평균 2500건을 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소개로 이어지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상 그 어떤 성공이든, 모든 성공에는 그만한 이유와 시사점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 8월 20일 조세금융신문 회의실에서 김원균 냄새천재 대표를 만났다.

 

‘BIKE 정비사들이 오래 일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약 20년간 BIKE를 다루던 김원균 대표가 뜬금없이 악취제거업에 뛰어든 이유다. 당시 그가 일했던 BIKE 정비업계에서는 장기근무하는 이가 드물었다. 배기가스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가정이나 회사 등 일상에서의 악취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했다. 악취가 발생하는 원인을 진단하고 차단트랩을 설치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가정에서의 악취는 하수구나 양변기, 싱크대 등에서 올라오는 암모니아 가스와 메탄가스이기 때문에 이를 잡으면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단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원균 대표가 규정하는 업의 본질과 철학, 그리고 성공비결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진아 기자(이하 이) : 10여년 전과 비교해 시장 소비자들의 인식수준은 어떤가?

 

김원균 대표(이하 김) :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냄새 안 나는 집이 어디 있냐. 공중 화장실은 다 이런 냄새가 나지’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다들 민감해한다. 쾌와 불쾌를 넘어 가족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 악취제거를 의뢰하는 이들도 증가했나?

 

김 : 처음과 달리 요즘은 큰 기업의 요청도 많아지고 있다. 1년이면 전국적으로 2500건 정도 시공한다. 제주도에도 연간 15~18번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 출장비가 얼마라는 부분은 전화상담할 때 반드시 말씀드린다. 저가수주보다 시공품질과 고객만족이 우선이다.

 

이 : 기업의 시공요청이 가정과 다른 점은?

 

김 : 직원들의 건강을 위하는, 복지 차원으로 접근한다. 보통 대기업의 경우엔 현장실무자들의 요청을 받은 본사에서 시공을 의뢰한다. 얼마 전 시공을 요청한 한 중소기업의 대표는 “갑자기 여직원이 퇴사하길래 자세히 알아보니 여자화장실에서 악취가 너무 났기 때문이었다”라고 고백한 적도 있었다.

 

이 : 지금까지 어떤 기업들을 시공했나?

 

김 :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과 소방서나 경찰서 등 관공서 및 군부대도 많다. 기업관련 실제 시공 실적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 의뢰가 들어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악취를 잡나?

 

김 : 압축하면 ‘진단 후 시공’의 2단계다. 악취가 가장 심한 시간에 현장을 방문한다. 그래야 제대로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시간대에 난다고 하면 새벽에 가서 시공한다.

 

이 : 일종의 맞춤형으로 서비스로 들린다. 가정마다 비슷한 경향이 있나?

 

김 : 한 가정으로 놓고 보면 악취의 원인이 달라도 냄새가 올라오는 시간대는 일정하다. 아파트나 주상복합의 경우 한 집에서 문제가 있으면 해당 라인에서 같은 부분, 같은 시간대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 : 회사의 특화 기술이라고 여길 것이 있나?

 

김 : 일단 ‘냄새천재 매직트랩’이다. 지난해 국가기관에서 10만 번 이상 테스트를 거쳐 냄새누설이 없다는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이밖에 가스측정기와 풍속계 등을 사용한다.

 

이 : 시공기술과 제품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진단인 것 같다.

 

김 : 데이터뿐만 아니라 경험도 중요하다. 과거 한 아파트의 경우 악취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가 났다. 최초 진단결과 하수구를 통해 올라오는 일반적 악취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면밀한 진단 결과 바닥을 교체하는 큰 공사가 필요했다. 실제로 타일을 제거하고 콘크리트를 살짝 열어보니 쥐가 썩고 있었다. 화장실 바닥교체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다. 하지만 과거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바닥공사를 제안할 수 있었다.

 

이 : 소비자들이 업체의 경험을 선택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건가?

 

김 : 업자들 사이에선 ‘냄새장인’이라는 칭호가 있다. 10년 이상 다양한 현장경험을 쌓은 이들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대체로 업력이 긴 업체가 시공도 잘 한다.

 

이 : 시공은 몇 명이서 하나?

 

김 : 5만원부터 수천 만원까지 규모와는 상관없이 직접 한다. 소비자 만족도 때문이다. 어떤 현장이든 A/S 요구를 받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일을 마무리해야만 한다. 물론 대규모 시공임에도 일정이 너무 촉박할 경우 냄새장인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이 : 한해 A/S 빈도는?

 

김 : 0.5% 미만이다. 한해에 2500여건 공사하는데 10건 미만이다. 요청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처리해드린다. 시공 후 1년의 A/S보증기간도 있다.

 

이 : 입소문이 많이 나겠다.

 

김 : 고객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니까 중요하다. 요즘은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소개로 시공을 의뢰하는 경우가 30~40% 정도다.

 

이 :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온라인 마케팅도 그렇고… 시공단가에 영향은 없나?

 

김 : 저가 경쟁은 지양한다. 업계 평균 정도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만족도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기술이나 경험 없이 낮은 가격을 앞세우면 결국 단명하더라.

 

이 : 결제는 역시 현금이 많은가?

 

김 : 세금계산서와 카드 결제를 미루거나 현금영수증 발행을 꺼리는 업자들이 있다지만 나는 오히려 고객에게 어떤 것으로 해드릴지 먼저 묻는다. 사업하는 사람이 세금 몇 푼 안내려 꼼수 쓰는 건 좋지 않다. 받을 것 제대로 받고, 세금 잘 내는 게 맘 편하다.

 

이 : 그러니까 역사와 전통이 있는 업체에서 하는 게 좋다. 뭐 그런?

 

김 : 그렇다. 악취엔 냄새천재 매직트랩!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웃음).

 

이 : 타인을 악취에서 구해주지만 스스로는 악취와 함께 산다는데?

 

김 : 사실 별 냄새가 다 있다. 건강에 좋을 리 없다. 방독 마스크하고 마스크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심할 경우 부직포로 만든 일회용 작업복을 입는다. 그래도 냄새에서 해방됐다는 고객들의 밝은 목소리에서 기쁨을 느낀다.

 

이 : 꿈이 있다면?

 

김 : 통일이 되면 북한 평양에 ‘냄새천재’ 지사를 내고 싶다. 해외 진출도 꿈이다. 요즘에 필리핀이나 베트남에도 건축업자들에게 우리 제품을 보냈는데 굉장히 만족해한다. 기본적으로 정화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제품 등 저가품들도 있다. 하지만 제품수명이나 품질에서 차이가 많이 나니 관광지나 고급 주택 등에는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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