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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인중 영앤진 회계법인 대표 “新 가치창출 리더로 거듭날 것”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난해 11월 회계개혁법의 시행으로 4대 회계법인이 독차지하던 회계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정부는 규모와 자격을 갖춰야 상장사 감사를 맡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중소형 회계법인들이 하나 둘 뭉치고 있다. ‘컨설팅’의 영앤진 회계법인과 감사전문 신정회계법인도 지난 6월 1일 통합을 통해 한가족이 됐다.  강인중 영앤진 대표는 내실 있는 조직화, 책임 있는 리더십, 합의된 의사결정을 통해 영앤진 회계법인이 새로운 가치창출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회계개혁법 시행 후 대형화는 필수적인 생존전략 중 하나가 됐다. 이합집산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고 끝이 아니다. 운영을 잘못한다면, 대우조선 등 대형 회계분식사건이 되풀이되지 말란 법이 없다.

 

강인중 영앤진 회계법인 대표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계업무는 고도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개인의 역량을 제한하는 조직화는 단순히 모여 있는 것이지 조직화가 아닙니다.”

 

영앤진 회계법인은 위원회와 체계만 있고, 실제로는 대표와 소수 이사진이 밀실정치로 결정하는 허울뿐인 체계화를 철저히 거부한다. 개인의 역량은 보장하지만, 고정영역에서 고착되지도 않는다.

 

영앤진에는 회계감사 3개 본부, 세무·재무 컨설팅 1개 본부가 있다. 일반적이라면 감사본부는 감사만, 컨설팅 본부는 컨설팅만 맡는다. 하지만 영앤진 회계법인은 자유로운 발언권을 통해 분야 간 협동과 콜라보가 진행되고 있다. 강 대표는 조직원간 협력과 소통이 미래 먹거리 창출의 열쇠라고 귀띔했다.

 

“회계업무는 각 개개인이 생산과 판매를 맡는 1인 회사입니다. 자기 분야에만 머무르게 하면 생산물도 해당 분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세컨더리의 신흥강자'

자본시장 미래가치 창출

 

강 대표와 영앤진 회계법인이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에는 독자적인 맨파워가 있기 때문이다.

 

옛 영앤진 회계법인은 세무와 재무 전문가들로 국제적 감각과 투자 시야가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영앤진 회계법인과 통합한 신정회계법인도 회계감사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역사와 노하우를 갖춘 업체다.

 

품질관리부문에는 무려 15년간 품질관리업무만 해온 조항섭 실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세무 분야에서도 대형 펌 본부장급의 영입작업이 한창이다.

 

영앤진 회계법인은 막강한 맨파워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에게는 경영자가 정확히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 경영판단을 내리도록 전사적 자원 관리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거래처 집중도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매월 리포트를 제출한다. 고객사에서 미처 몰랐던 경영요인을 알게 돼 호평이라고 한다.

 

잠재력이 충분한 세컨더리 시장 진출도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컨더리란 다른 운용사가 인수했던 기업을 다시 인수하는 투자기법이다.

 

사모펀드는 운용사를 통해 회사를 산 후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가치를 올려 회사를 팔 거나 배당을 받아 투자자금을 회수한다. 국내 사모펀드가 세컨더리 거래를 꺼리는 이유는 이미 한번 효율화를 거쳐 더는 수익을 창출할 건더기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출자자들의 수가 적은 한국 투자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유동자금이 쌓여가면서 세컨더리는 새로운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앤진 회계법인에는 강 대표 개인을 포함해 사모펀드 딜 부문에서만 십수 년의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다. 실사 밸류에이션 특화 컨설팅 등 실무 역량도 충분하다.

 

대형회계로펌 외 회계법인은 단순한 로컬로 치부하는 대기업들도 영앤진 회계법인에는 다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앤진 회계법인은 중견 회계 법인은 결코 뚫을 수 없다는 매머드급 대기업 여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브랜드→개인 노하우 중시

 

영앤진 회계법인이 규모를 키우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단순히 회사 규모 확대를 위해서가 아니다. 더 나은 가치와 시장개척으로 자신들의 무대를 키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은 공정한 규칙, 독립성이 보장됐을 때 실현할 수 있지만, 한국 회계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소수의 대형회계법인이 시장을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변화를 위해서는 회계업계와 감독당국의 생각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회계업계에는 대형펌 소속은 아니지만,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검증된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을 활용할 여건이 불충분하다”면서 “현재 감사인지정제는 경력자와 노하우를 다소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계업계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당국은 경쟁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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