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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기업분석]현대해상, 세대교체로 실적개선 '시동'

조용일·이성재 각자 대표 체제 전환…수익성 개선 박차
신계약 부진·실적 급감 직격탄…내실 다지기 절실
비대면채널 강화·해외진출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현대해상은 DB손보와 손해보험업계 2위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형사다.

 

자동차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신계약 부진과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로 급감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이사 변경을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한 현대해상의 올해 경영전략에 손보업계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해상은 꾸준히 판매량과 수익성을 강화하며 대형 손해보험사의 입지를 단단히 다져오고 있었으나 작년 손보업계를 강타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매출 둔화의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올해 실적이 급감했다.

 

3연임에 성공했던 대표적인 장수 CEO였던 이철영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조용일·이성재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현대해상은 ‘젊은 피’ 수혈을 통해 가치 중심 경영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경영전략 ‘뿌리부터’ 재정립

 

현대해상은 손보업계를 강타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피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나 줄었고, 2018년도 역시 전년보다 19.6% 감소한 375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2018년 3755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이 2504억원으로 줄어드는 사이 후발주자인 메리츠화재의 추격과 상위사인 삼성화재의 약진에 현대해상은 이중고에 시달렸던 상태. 대면 채널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GA채널을 초기부터 적극 활용하며 철저한 ‘성과주의’를 표방한 메리츠화재가 매월 삼성화재와 매출 1위 경쟁을 펼친 것이 도화선이었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 역시 이에 대응해 적극적인 매출확장 정책을 펼치며 2위권 손보사인 현대해상은 삼성화재를 견제하면서도 메리츠화재로 대표되는 후발주자를 뿌리쳐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았던 셈이다.

 

현대해상은 17년에 걸쳐 회사를 이끌었던 이철영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 ‘세대교체’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조 사장은 1984년 현대건설 입사 후 1988년 현대해상으로 이동해 일반보험 업무본부 전무, 기업보험부문장 전무 및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사장(COO)으로 승진한 뒤 12월부터는 총괄 사장을 맡아왔다.

 

이 부사장은 1986년 현대해상 입사 이후기업영업, 경영기획, 해외사업 임원을 거쳐 현대C&R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8년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양 대표이사는 취임 이전 이 전 대표이사를 통해 ‘경영 수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대표이사들의 경영 전략이 이 전 대표이사가 마련했던 기반을 토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때문에 ‘뉴 현대해상’의 경영전략은 결국 지금까지의 실적부진의 원인을 극복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2018년 보험산업 시장이 경기침체에 따른 신계약 부진과 보유계약 해지, 재무건전성 강화 등 3중고에 시달렸던 만큼, 올해 보험 시장 역시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때문에 현대해상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특정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이사가 올해 초 발표한 경영전략의 핵심인 ▲목표 이익 달성 ▲가치 중심 경영기반 구축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소비자보호 활동 강화가 신임 대표이사들의 지휘아래 구체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현대해상은 올해 경영전략을 통해 비우호적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내실 경영을 이뤄내야 하는 상태다.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판매채널부터 상품, 유지관리까지 모든 시스템을 뿌리부터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시장에 선보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재정립 절실

 

현대해상이 올해 ‘수술대’에 올려야 할 대표적인 사업 분야는 자동차보험 시장이다. 98.5%로 적정 손해율인 77%를 훌쩍 뛰어넘는 100%에 육박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시급한 상황.

 

작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급속도로 악화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해결하지 못한데다 최저임금과 정비수가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치솟은 사업비율이 실적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 결과다.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부진은 현대해상 전체 영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비정상적인 수익성이 보험사의 전체 영업에도 치명타를 안겼기 때문. 실제로 현대해상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335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 7466억원으로 0.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735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이에 현대해상도 작년 이례적으로 보험료를 두 차례나 인상하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의 영업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년여의 시일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소한 올해 현대해상은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현대해상 입장에선 수익성이 높은 일부 ‘우량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점유율 확대보다는 현재 확보한 20%가량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우량고객 위주의 관리 분야에 더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 일부 중소사가 자동차보험 시장 자체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엑소더스’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대형사인 현대해상은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따라 자연스레 치솟는 손해율을 고려하면 보험료 수입 증가에도 불구 최종적으로는 ‘손해보는 장사’가 될 것이란 지적이 높은 만큼, 현대해상도 대세를 따를 것이란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젊은 고객들과 이들이 주로 가입하는 판매채널인 비대면채널 육성이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량고객 확보 경쟁은 현재 시장 70% 이상을 차지한 대형4사간의 경쟁으로 귀결된다. 현대해상 입장에선 상위사인 삼성화재 및 주요 경쟁사인 DB손보와의 고객유치전이 뜨거워질 것에 대비해야 하는 셈이다.

 

장기수익성 개선·안전성 확보 ‘투 트랙’

 

사령탑이 변경됐으나 현대해상이 달성해야 하는 과제는 전임 이철영 대표이사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장기수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매출 규모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판매채널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운용이익을 확대하는 한편 손해액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당기순이익을 고려, 최근 둔화된 목표 이익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공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영방침을 내실 있는 성장 추진과 영업경쟁력 강화라 천명한 상태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부를 디지털 전략본부로 격상하며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손해율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을 말하며,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실적이 좋아진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2691억원)이 2018년 대비 27.9%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손익파트를 신설했고, 손해율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실손보험 손해율 140%를 넘은 지점과 설계사를 대상으로 방문진단심사를 진행하는 등 언더라이팅(인수심사) 문턱을 높였다. 사업비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 개편도 동시에 진행된다. 현대해상은 작년 연말 실 단위 조직을 파트 단위로 변경하고, 팀장 보직도 없애는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비대면채널과 동시에 현대해상이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채널은 GA채널이다. 대면채널의 강자로 부상한 GA채널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영업력 확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올해 2월 GA채널에서 46억 7400만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 3800만원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

 

이를 통해 후발주자로 현대해상을 맹추격했던 메리츠화재의 대항마로 나섰다. 메리츠화재의 2월 GA채널 매출은 56억 500만원으로 양사의 격차는 전년 동기 37억원에서 9억원까지 좁혀진 상태다.

 

아울러 IFRS17와 K-ICS 등 감독제도 변화에 대한 대비 작업에도 지속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사 업무변화 관리를 강화하면서 신계약 가치 중심의 영업활동을 정립하고 손보업계의 양대 상품인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유지율 및 갱신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실제로 현대해상은 작년 8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며 2018년 말 기준 RBC비율을 218.8%까지 개선, 2017년 말 대비 32.0%포인트의 상승폭을 기록한 바있다.

 

이를 위한 현대해상의 최우선 과제는 보험 산업에 만연한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경영전략의 마지막은 고객과의 접점 강화를 위한 소비자보호 활동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월 1회 소비자보호의 날을 제정하고 소비자 관련 업무를 최고고객책임자(CCO) 사전 협의로 정하도록 의무화한 상태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창구는 최대한 다각화하되 기존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즉각 개선할 수 있는 유기적인 영업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현대해상의 노력은 현대해상의 신용도 개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상황이다.

 

현대해상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기존의 ‘BBB+’에서 ‘A-’로 상향된 신용등급을 획득했으며, 미국의 보험회사 전문 신용평가 기관인 A.M.Best사로부터는 2012년 10월에 상향된 ‘A’ 등급을 유지했다. 또한, 2018년 4월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신규로 ‘A’ 등급을 부여 받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손보업계에서 삼성화재에 이어 규모와 자산면에서 2인자 자리를 다투는 대형사”라며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로 모든 손보사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사라고는 하나 보유자산이 압도적인 삼성화재나 가용 자본을 특정분야에 집중한 메리츠화재와 달리 현대해상은 보유한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해야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며 “새로운 대표이사들이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 경쟁사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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