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회담 성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정말 좋다. 회담이 열리게 돼 영광"이라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의심없이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 실무 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교환하는 세기의 빅딜을 진행한다.
한진가(家)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비판여론이 뜨겁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직원연대는 5일 성명을 내고 "법관들이 갑(甲)의 편이 되어 을(乙)들의 가슴을 찢어 놓고 있다"며 "이명희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전날 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폭행·특수상해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일부의 사실관계와 법리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없으며, 피해자들과 합의한 내용 등에 비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볼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직원연대는 "아직도 법은 갑 아래에서 갑질을 보호하는가"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녹취와 영상만으로도 이 전 이사장이 갑질을 넘어 일상적인 폭력을 행사한 것이 명백한데 어떤 구체적 사실이 더 있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직원연대는 “11명이 신고한 24건의 폭행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수천 건의 폭력 끝에 나온 결과”라며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증거가 인멸되다 비로소 터져 나온 수많은 을의 눈물이자 절규”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사실을 을들이 일일이 증명해야만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날짜가 한 자릿수로 들어오면서 회담을 기다리는 청와대도 더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양측이 막판 조율 중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안전보장'(CVIG)의 구체적 방법이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해온 중재역의 결실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기자들을 만나 "(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한 것은 당장 청와대의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할 확률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후 국내외에서는 일제히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싱가포르에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정작 누구보다 종전선언을 바라고 있을 청와대는 한결같이 문 대통령의 싱가
지난해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소속 화물선이 브라질 연안에서 발전기 화재로 엔진이 멈춰 나흘째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와 폴라리스쉬핑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 1분께 브라질 연안 50마일 해상에서 폴라리스쉬핑 소속 광석 운반선 '스텔라 삼바호'의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엔진을 구동하는 3개 발전기 가운데 1번 발전기에 불이 붙었고, 화재가 발생하자 선박의 고정식 소화장치가 작동했다. 현재 화재는 모두 진압됐지만, 나머지 발전기 2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배선 상태 등을 점검하느라 선박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해봐야겠지만, 일단 오일 누유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항구로 향하던 16만t급 화물선 스텔라 삼바호에는 한국인 선원 8명, 외국인 선원 17명 등 총 25명이 승선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화재 직후 브라질 해상 당국에 신고하고, 화재 약 2시간 뒤 해수부 종합상황실에도 화재 사실을 알렸다. 해수부는 즉시 외교부와 상황을 공유하고 외교 라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다.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다"며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해 비핵화 조치의 첫걸음을 선제적으로 내딛음에 따라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께까지 핵실험장 2·3·4번 갱도와 막사,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버리는 작업을 하는 자리), 관측소, 생활건물 본부 등을 연쇄 폭파하는 방식으로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오전 11시께 남한을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이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 직후 폭파하는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풍계리 지역은 맑은 날씨로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고돼 25일까지 폐기행사를 하기에는 최적의 상황이었다. 북한은 핵실험장 갱도 뿐 아니라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발표한 대로 지상의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건물 등을 폭파방식으로 철거함으로써 시설을 완전히 폐기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지켜봤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연 뉴스 및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언론사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또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첫 화면에 뉴스가 배치돼 특정 기사에 과도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한 대표는 언론사들이 요구해 온 아웃링크 전환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드루킹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댓글 서비스에 대해선 개별 언론사가 댓글 허용 여부나 정렬 방식 등 정책을 결정하게 할 방침
정부 일자리사업이 1분기에 연간 목표의 1/3 이상 실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관리대상으로 설정한 일자리사업 예산 10조7000억원 가운데 35.8%인 3조8000억원이 1분기에 집행돼 목표(34.5%)를 1.3% 포인트 초과했다고 4일 밝혔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관리대상 예산 38조9000억원 가운데 28.4%인 11조원이 1분기에 집행됐다. SOC 사업의 경우 상반기 집행률 목표가 59%다. 정부가 조기 집행 대상으로 지정한 올해 전체 예산을 기준으로 보면 280조2000억원 가운데 1분기에 31.0%인 87조원이 집행돼 목표(81조7000억원, 29.1%)를 5조3000억원(1.9% 포인트) 초과했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2018년 4차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경기회복세를 이어나가 재난 수준의 고용 위기에 대응하려면 적극적인 재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고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확정되면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보다 1.1%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유지
조현아·현민 자매가 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사면 대한항공 외국 지점에서 이를 찾아 항공 화물로 국내에 반입하는 일이 10년 가까이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대한항공 총수 일가 밀수 의혹이 불거지자 대한항공은 이 업무 담당자들에게 관련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대한항공 외국 지점에서 근무한 전·현직 직원 2명은 국내 언론들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자신들이 이같은 일에 직접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조씨 자매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 물건이 외국 지점에 도착하면 이 물건들을 찾아 공항 여객터미널의 대한항공 직원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3번 정도 물품을 외국 지점에서 찾아 공항으로 보냈다"며 "보통 개인적인 물품이 많았고, 물건이 많은 때는 어마어마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에 따르면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전에는 이 물건들의 수신인이 'DDA'(조현아 코드명)로 적시됐다. '땅콩회항' 이후에는 본사 '○○○ 과장'으로 수신인이 바뀌었다. 몇 달 전까지는 물건이 담긴 박스를 그대로 전달했지만, 최근 들어 외국 세관에서 문제를 제기
대한항공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촉발된 사건이 경찰과 관세청에 이어 공정위까지 뻗어 나가며 한진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에 조사관 6명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기내판매팀은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판매하는 면세품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공정위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공정위의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정위는 2016년 11월 계열사 내부 거래로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당시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당시 대한항공이 직원들을 동원해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업무를 대부분 하게 하고, 광고 수익은 조현아·원태·현민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몰아줬다고 판단한 바 있다. 다만 서울고법은 작년 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면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이
한진그룹 3세인 조현아(44)·조현민(35) 자매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이 된 지 열흘 만이다. 커지는 논란에도 침묵을 지키던 조양호 그룹 회장은 일가가 탈세 의혹을 받으며 관세청 압수수색까지 이어지자 22일 사과와 함께 두 딸의 경영 퇴진이라는 수습책을 내놨다.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여론이 악화한 것도 수습책을 꺼내 든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탈세나 밀수 등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반쪽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회장은 이날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에 대해 국민과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두 딸의 퇴진 방침을 밝혔다. 조 회장은 먼저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전무는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지 열흘 만에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청렴사회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인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2018∼2022년)'이 18일 공개됐다. 정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제2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정책수립부터 평가까지 전 과정에 국민을 참여시키고, 반부패정책이 공공부문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민간부문으로 확산하도록 전략을 짠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의 순위를 지난해 180개국 중 세계 51위에서 올해 40위권, 2019∼2020년 30위권, 2021∼2022년 20위권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관별로 수립한 반부패과제에 국민의견을 반영해 ▲함께하는 청렴 ▲깨끗한 공직사회 ▲투명한 경영환경 ▲실천하는 청렴 등 4대 전략과 50개 과제를 선정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50개 과제의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성과를 국민께 보고하겠다"며 "5개년 반부패종합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2022년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청렴 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패원인 제공자는 정치인·고위공직자 권익위원회가 '국민생각함'을 통해
외국산 원료로 한국에서 만든 주요 제품을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 5개국에 수출할 때 해당 국가가 통상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하게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APTA)의 협정문 개정에 따라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세계무역기구 협정 등에 의한 양허 관세 규정' 개정안과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 원산지 확인 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18일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화학공업, 철강 등 153개 품목의 경우 회원국 외 국가에서 수입한 재료를 사용했더라도 제조·가공 등을 거쳐 품목명이 변경된 때에는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세율표상 분류된 상품 번호인 '세번'(Tariff Heading)을 변경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제조·가공 과정의 부가가치가 45% 이상이어야 한국산으로 인정했는데 개정안에 따르면 부가가치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세번을 변경해 한국산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으로 인정받은 품목은 APTA 회원국인 중국·인도·스리랑카·방글라데시·라오스 등에 수출할 때 해당국에서 특혜 관세를 인정받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한국기업이 회원국 외 국가에서 수입한 구리 체인을 가공해
가상통화(가상화폐·암호화폐)의 건전성과 투명성 등을 높이기 위해 거래기록을 5년간 보관하는 등 업계 차원의 자율규제가 마련됐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자율규제를 마련, 이날 14개 회원사(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규제 심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가상화폐 거래의 자금세탁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 본인 확인 절차를 규정하고, 이용자의 거래기록을 5년 동안 보관토록 했다. 정부의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한 금융기관 협조 조항이 신설됐다. 거래소는 원화 입출금, 가상화폐 매매 등에서 자금세탁이나 부정사용 등 이상거래를 감지하는 시스템(FDS)을 갖춰야 한다. 거래소는 FDS에 이상 거래가 감지되면 즉시 조치하고, 조치 내역을 공지해야 한다. 신규 가상화폐를 상장(ICO)하는 거래소는 상장절차위원회 등 내부평가시스템을 둬야 한다. ICO 가상화폐의 기본 정보를 담은 백서, 해외 거래소에서 이미 가격이 존재하는 경우 그 가격 등을 공개해야 한다. 거래소 회원은 자기자본 20억원 이상을 갖춰야 하는데, 이에 더해 재무제표·감사보고서·주주명부 등도 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 임직원의 미공개 정
중소기업이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은 후 내야 했던 기술료의 납부 기준이 정액에서 매출 중심으로 바뀐다. 정부는 16일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민간과 시장 주도로 R&D 과제를 선정하고, 성패 판정 기준을 매출 같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중소기업 R&D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벤처캐피탈(VC)과 기술평가기관 의견을 반영해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R&D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R&D 지원 사업의 성패를 판정할 때는 일정 기간 내에 매출(수출) 확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같은 가시적인 실적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현행 성패 판정 시스템은 R&D 지원 종료 직후에 기술과제 목표 달성 중심으로 이뤄져 단편적이고 시장과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소기업이 R&D 지원 과제가 성공할 경우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기술료의 경우 매출 발생을 기준으로 하는 '경상 기술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기술료는 매출 발생 여부와 무관한 정액 기술료가 대부분이어서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실패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12일 자신의 전두환 정권 당시 청와대 근무경력을 놓고 벌어지는 의혹 제기에 대해 "경쟁후보의 근거 없는 허위와 비방과 가짜 뉴스로 참담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민주·인권·평화의 4대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1980년대 중·후반 근무했던 청와대 경력에 관해 해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중 감정이 복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지고 두세 차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저는 5·18 당시 광주가 아닌 서울에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비판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1985년 청와대 근무도 재무부 장관의 파견명령에 따른 것으로 공무원인 저에게는 어떤 선택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사정비서실 2부에 배치돼 공무원 청렴도 제고와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을 담당했다"며 "공직자 사정이나 시국사건을 담당하는 사정3부나 민정비서실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서기관 초임의 가장 낮은 보직인 행정관 근무 때문에 공격받고 있는데 그렇다면 호남 출신 공직자들은 전두환 정권 때 모두 사표를 던져야 옳았냐"고 반문했다. 이 예비후보는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3일 펀드수익률을 높여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흡수하면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권용원 금투협회장 및 15명의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가진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산업이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고령화 시대에 노후자금을 마련함에 있어 자산운용산업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자산운용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산운용산업 발전을 위해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투자자의 펀드 신뢰 확보를 강조,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 운용 과정에서도 수탁자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펀드가 일반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거래량 기준으로 67%에 달해 높은 편이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0%대에 그치고 있다. 한국이 12.2%로 미국(87.8%)이나 영국(57.1%)에 비해 기반이 취약하다. 김 원장은 "금감원도 투자자 우선 영업원칙을 확립하는 등 일반투자자들이 믿
검찰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에 피감기관들 돈으로 수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고발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12일 "김 금감원장에 대한 고발사건에 대해 관할을 고려해 서울남부지검에서 병합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김 원장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같은 날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정의로운 시민행동'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직권남용·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원장을 처벌해달라며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에 발생한 의혹이라는 점을 고려해 국회를 관할지로 둔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담당하도록 했다. 검찰은 김 원장이 다녀온 출장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고,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원장과 피감기관 사이에 대가관계 등을 집중 따져볼 것으로 전망된다. 출장의 성격과 대가관계 여부는 이미 정치적 쟁점이 됐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까지 가세해 출장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적정성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한 김 원장은 피감기관인 대
11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재판에 넘겨지면서 헌정 사상 형사법정에 서는 역대 4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1995년 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후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의 재판이 같은 법원에서 열리는 비극적 상황도 재연된다. 이달 6일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2심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큰 데다 지난 2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및 공천개입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1심 재판을 더 받아야 한다. 이미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수수 사건 재판의 준비절차에 들어간 서울중앙지법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 사건의 재판을 맡을 재판부 배당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반대급부를 기대한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서부터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공통된 공소사실을 이룬다. 전·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1심 때 재판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변호인단이 모두 사퇴하고 자신도 법정 출석을 거부한 적이 있다는
서울 부동산시장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4.8로 집계돼 3개월 만에 기준점인 100을 밑돌았다. 지난 1월 1일 98.8을 기록한 뒤로 11주 연속으로 100을 상회했지만 3개월 만에 그 기세가 꺾인 셈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3000여 곳을 대상으로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 범위는 0∼200이며 기준점인 100을 웃돌면 매수자가, 밑돌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006년 12월 101.2를 기록한 이후 무려 10년 가까이 기준점을 하회했다. 2012년에는 한자리 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2016년 6월부터 10월까지, 지난해 5월부터 7월 말까지 각각 18주, 11주 연속으로 100을 넘겼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 14개구 매수우위지수가 이달 2일 95.7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