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냈던 KDB산업은행이 HMM(옛 현대상선)·대우조선해양 주가 상승으로 영업외이익 등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 1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영향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은행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71.9%) 늘었다.

같은 기간 산은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원 늘어난 결과가 전체 은행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산은은 올해 1분기 1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비경상적 요인에 따라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HMM 주가 급등에 따라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9000억원 늘어난데다, 대우조선해양 주가 급락으로 지난해 손상차손 9000억원 인식됐던 것이 올해 1분기 500억원의 평가이익으로 전환되면서 영업외이익 등이 크게 늘었다.

이외 한국전력 배당수익이 3000억원 반영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영업 외 이익이 총 1조2000억원 가량 늘었다.

또한 금감원은 비경상적 요인으로 1년 전보다 순익이 크게 증가한 산은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의 당기순이익 급증에 따라 국내은행의 ROA(총자산수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 크게 올랐다.

1분기 ROA는 0.73, ROE는 9.7%로 각각 전년 대비 0.27%P, 3.46P 증가했다.

산은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기준으로도 ROA는 0.59%, ROE는 8.42%로 각각 0.02%P, 0.44%P 올랐다.

한편 국내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00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같은기간 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 오히려 1000억원이 줄었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년동기 대비 0.04%P 떨어졌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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