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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KB-신한금융, 조직개편‧인사 공통 키워드는 ‘디지털’

경직된 조직문화 탈피 위해 직위 운영체계도 유연하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이 계열사 조직개편을 통해 공통된 목표를 드러냈다.

 

바로 ‘디지털’이다. 이는 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두 금융사 모두 기존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기 위해 직위 운영체계를 유연하게 개편했다.

 

◇ 성과‧능력 따른 직위 체계

 

먼저 KB금융은 지난 28일 디지털플랫폼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함께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사업부문을 3명의 부회장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의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했다.

 

세부적으로는 허인 부회장이 ▲개인고객, 자산관리‧연금, 중소기업사업자 부문을 이동철 부회장이 ▲글로벌‧보험부분을 양종희 부회장이 ▲디지털‧정보기술 부문을 박정림 총괄부장이 ▲자본시장‧기업투자금융 부문을 맡았다.

 

특히 KB금융은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총괄 산하에 ‘디지털콘텐츠센터’도 설치했다.

 

해당 센터는 그룹 내 플랫포믈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며,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조직인 ‘플랫폼 QC 유닛’은 고객 관점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한다.

 

또한 KB금융은 본부 조직을 기존 ‘단‧실‧센터‧부‧유닛’ 구성에서 ‘센터‧부’로 단순화하고 본부 및 부서급 조직의 보임가능 직위를 임원급까지 확대해 능력과 성과에 따른 유연한 직위 운영체계를 갖췄다.

 

KB국민은행 역시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신사업부와 KB인증 생태계 확장을 담당하는 인증사업부를 설치했다.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도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디지털 IT부문 산하 부서를 통합해 마이데이터 사업과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 부서 경계 허물고…디지털 조직 개편

 

같은 날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신한금융의 애자일 조직인 ‘S.A.Q(Speed 신속한 실행, Agility 민첩성, Quickness 순발력)’에 맞춰 핵심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목적 중심적 조직인 ‘타라이브’를 구축했다.

 

트라이브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개발 추진 등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된 부서의 경계를 넘어 강력하게 결합시킬 애자일 조직이다. 구성되는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돼 은행 전체 조직의 실행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혁신단도 개편했다.

 

▲데이터 전략과 데이터 자문을 담당하는 ‘데이터기획 Unit’ ▲음성과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석모형을 개발하는 ‘데이터사이언스 Unit’ ▲AI, RPA, 챗봇 서비스를 담당하는 ‘혁신서비스 Unit’ ▲AI 플랫폼과 빅데이터분석포털 등을 개발‧운영하는 ‘데이터플랫폼 Unit’ 으로 개편해 역할을 재정립했다.

 

또한 개인부문에 디지털전략그룹을 배속해 ‘디지털개인부문’을 신설했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시켜 차별화된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KB금융지주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능력과 성과에 중점을 둔 인사를 진행했다.

 

최근 최초로 여성 CEO를 배출한 신한금융은 이번 신한은행 인사에서도 여성 부행장을 배출했다.

 

신한은행은 신임 소비자그룹장으로 박현주 부행장을 선임했다. 박 부행장은 소비자보호와 외환업무지원 등 다양한 업무의 부서장을 거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인정받는 등 여성 리더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통해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DS CEO에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내정하기도 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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