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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제2의 모뉴엘은 없다”…국부유출·외환비리 특별단속

3~5월 특별단속 결과 총 50건 7417억 외환범죄 적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가 15일 오전에 열린 가운데 김낙회 관세청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jpg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가 15일 오전에 열린 가운데 김낙회 관세청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전한성 기자>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작년 10월 금융권을 흔들어 놓았던 모뉴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세청이 국부유출 및 외환비리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수출입 가격조작을 통한 무역금융편취, 해외 비자금 조성 등 중대 외환범죄 발생에 따라 불법외환거래 단속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불법 외환거래의 대표적 사례는 작년 10월 수출제품 가격을 고가로 조작하고 허위 수출입을 통해 조작된 수출실적을 이용해 금융기관으로부터 6,745억원을 편취한 모뉴엘 사건을 들 수 있다.

관세청은 국부유출·외환범죄의 효과적 적발을 위해 구성된 '국부유출 수사 전담팀'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특별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인 ‘무역금융편취 방지 유관기관 협의회’를 통해 정보공유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관세청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50건(7417억원 규모)의 외환 범죄를 적발했으며, 우범기업에 대한 신속한 외환조사를 통해 무역금융편취 2288억원, 재산국외도피 1032억원 등 중대 외환범죄를 적발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허위·위장 수출을 통해 1522억원대의 무역금융을 부당하게 대출받고, 28억 원 상당을 국외로 빼돌린 업체를 적발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정보분석으로 선별된 우범분야에 대한 특별단속 강화하고 외환비리 근절을 위한 기관간 협업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한편, 관세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FTA 발효를 앞두고, FTA 활용 경험이 부족한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YES-FTA 차이나센터, 찾아가는 FTA 상담버스 운영 등을 통해 대중 수출기업에 대한 1:1 맞춤형 컨설팅 등 총력적으로 지원 중이며, 한·중 FTA 특화 정보채널인 차이나-Info와 CEO 리포트 등을 개설해 FTA 활용정보를 수출입기업에 실시간으로 제공 중이다.

아울러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수입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통관단계에서 범정부 안전관리 협업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무역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외주문·판매정보를 관세청 시스템과 연계해 편리하게 수출신고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수출전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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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