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정치

검찰 "상장기업 제주 유치 협약식은 오영훈 사전선거운동"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기소된 오 지사 첫 공판
오 지사측 "처음 만난 사람과 사전선거운동 공모 말이 되나"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 공식 선거운동 전 핵심 공약을 홍보하기 위해 캠프 핵심 관계자 등과 공모해 '상장기업 제주 유치' 협약식을 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진재경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지사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과 오영훈 측 변호인단은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전 오 지사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상장기업 제주 유치 협약식이 오 지사 핵심 공약을 홍보하기 위해 사전 공모된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 공소사실에 따르면 오 지사 등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전인 지난해 5월 16일 선거사무소에서 도내·외 11개 업체와 '제주지역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언론에 보도되게 하는 방식으로 핵심 공약을 알리는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영컨설팅업체 대표 이모씨는 이 협약식을 기획했고, 사단법인 대표 고모씨는 협약식 개최 비용을 법인 자금으로 이씨에게 지급했다는 것. 검찰은 이를 고씨가 오 지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오 지사는 이를 수수한 것으로 판단해 오 지사와 고씨에게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또 오 지사가 캠프 핵심 관계자였던 정 본부장, 김 특보와 함께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 대비한 지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캠프 내 선언문 작성자를 지정하고 초안을 작성해 이를 여러 단체를 통해 발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불법 경선 운동을 벌인 혐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지사 측 변호인은 "이씨와는 검찰이 사전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데, 작년 3월 29일 처음 만난 사이인데 그런 사람과 사전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또한 여러 단체의 지지 선언은 자발적 지지 선언으로 보고 있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정 본부장과 김 특보, 고씨도 모두 혐의를 부인했는데, 김 특보 측 변호인은 "사전선거운동을 공모한 사실이 없고 단지 캠프 내 공보 담당으로서 행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했다"며 "또 지지선언문 작성은 단체에서 작성의 어려움을 호소해 초안을 검토하고 수정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협약식을 기획한 경영컨설팅업체 대표 이씨 측 변호인은 "검찰 측이 제시한 객관적·주관적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피고인은 그저 업무로서 관여했을 뿐이다. 법적 인식이 부족했다"고 항변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 측이 요청한 증인 3명에 대한 증인신문과 피고인 측 반대신문도 함께 진행됐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