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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5 (일)


KB금융 내분사태 낙하산 인사끼리 권력 다툼이 원인

직원, 외부 영입인사 조직보다 자신 안위 더 관심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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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KB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변경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조세금융신문)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손님들이 주인을 몰아내고 자기들이 집안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는 볼쌍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최근 KB금융지주와 KB은행의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 경영진간 이전투구 양상을 지켜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올해 초부터 연이은 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의 안정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하는 CEO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


직원들은 낙하산으로 임명된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국내 최고 금융기관이라는 명성은 물론,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라 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면서 KB금융인으로서 자부심은 찾아볼 수 없다.


KB금융 사태 파문이 잠잠해지기는 커녕 점점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다음달 말 KB국민은행뿐 아니라 범위를 넓혀 KB금융지주까지 정밀 진단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KB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로 인한 내부 갈등에 대한 특별검사가 끝나는 대로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의 영업, 인사, IT, 경영 관리 등 주요 부문을 자세히 점검할 방침이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경영진 간 내홍에 휩싸이면서 금융당국의 특별검사가 진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는 등 KB금융지주이 'CEO 리스크'가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이 KB금융지주와 KB은행 내부통제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검사를 하기로 한데다 금융소비자단체가 KB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면서 검찰수사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각종 금융사고와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 등과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현재 KB금융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일부 부실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통제를 책임지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은행장 모두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들 최고경영자는 다음달 대규모 제재를 받는 KB국민은행의 각종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인력을 투입하고 국민은행에 대한 특검에 착수한 데 이어 20일부터는 KB금융지주에 대한 특검을 개시, KB금융의 내부통제가 일부 부실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로 촉발된 KB 내부의 갈등이 점차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시하면서도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이번 사태의 결말이 어떻게 귀결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이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이권 등을 수사해달라며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 사외이사가 한꺼번에 검찰에 고발당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금소원은 이번 KB금융의 내분이 2000억원대에 달하는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이권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과거에도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이 바뀔 때마다 전국 지점의 간판을 모두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수천억원대 사업을 해서 이권 논란이 일었다"면서 "KB금융 사태를 이대로 볼 수 없어 관련자 모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KB금융의 '집안다툼'을 놓고 이권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그 이면에 감춰진 내부다툼의 진짜 배경이 드러날지에도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은행 노조도 23일 성명서에서 최근의 KB사태와 관련해 "낯을 들 수 없이 부끄럽고 송구할 뿐”이라며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동시 퇴진 운동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발생한 전산시스템 교체 내부갈등, 대형 금융사고 등과 관련 “곪을 대로 곪은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KB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번 기회에 왜 그토록 KB에 바람 잘 날 없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면밀히 따져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임영록 KB금융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권력다툼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그 뿌리는 지난 수년간 KB를 관치의 놀이터로 전락시킨 관치 낙하산 인사들이 초래한 허약한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고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와는 별도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전산시스템 교체 논란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또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변경을 통해 국민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것으로 간주,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KB금융은 물론 금융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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