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국회계기준원(원장 이한상)이 지난 11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 대한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시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역량강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오늘의 세미나가 이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태영 ISSB 위원은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글로벌 기준선인 ISSB 기준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ISSB가 향후 2년 동안 수행할 업무에 대해 소개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회계기준원 이유진 선임연구원과 윤나영 책임연구원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IFRS S1과 IFRS S2 기준서 내용을 소개했다.
IFRS S1의 목적과 개념적 기반(공정한 표시·중요성·보고기업·연계된 정보), 핵심요소(거버넌스·전략·위험관리·지표 및 목표), 일반 요구사항 등이 소개됐으며, IFRS S2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공시 요구사항을 예시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또한, IFRS S2와 TCFD 권고안 간의 차이도 제공됐다.
현재 한국회계기준원에서 공개한 ISSB 기준 국문 번역본 공개초안에 대한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ISSB 소속의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전문가들이 SASB 기준을 소개했다.
ISSB 소속 SASB 기준 전문가(케이티 슈미츠 율릿, 유키코 호소다, 코리 윌로드)는 SASB 기준에 대한 전반적 소개(77개 산업별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와 함께 시장참여자들의 SASB 기준 사용 현황, SASB 기준 이행지침에 대해 설명을 진행했다.
또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4개 산업(금융·화학·철강·건설)의 지표를 설명하고, 실제 공시 사례를 소개했다.
토론에서는 금융 산업 측 인사는 SASB 기준이 기업의 성과를 산업 내에서 객관적으로 비교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보이용자에게 유용하나, 국내에 적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표들이 있다며 대체 지표 발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철강 산업 측에서는 국가별로 규정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SASB 기준에서 다양한 국가의 규정을 폭넓게 검토하여 각 국가별 적용의 적합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업별 특성이 기준 전반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산업별로 관리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지표의 적극적 활용과 업종별 국제협회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건설 산업 전문가는 건설업에서 중요한 지표 중 일부가 SASB 기준에 누락되어 있음을 언급하며, 이러한 지표에 대한 추가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회계법인 측에서는 SASB 기준이 ISSB 기준에 통합되기 위해서는 국제 적용가능성 향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ISSB의 SASB 기준 전문가는 SASB 기준의 국제 적용가능성 개선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국가의 법률·규정의 준수를 고려하여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 마련과 중요한 지표가 기준에 포함되고 있는지를 재검토하는 작업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기업, 학계, 투자자 등 약 500여명의 이해관계자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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