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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양수산금융 분야 경쟁력 강화해 미래성장 동력 확보”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이원태 은행장은 수협은행이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하에서 수익성을 개선해 지속성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장은 지난 2013년 4월 수협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더 나은 미래를 함께 하는 해양수산 대표은행’이라는 비전으로, 해양수산업과의 연계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대표은행’으로 도약을 목표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이 은행장은 “해양수산금융은 수협은행의 정체성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사업인만큼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산정책금융 지원및 해양 전후방산업 특화금융 확대를 통해 해양수산 대표은행으로 차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산정책자금 지원 규모 지속 확대, 해양수산 정책자금 신규사업 발굴 및 자금지원 강화, 해양수산 일반대출 증대, 전속거래처 지속 확보 등 수협이 비교우위에 있는 해양수산 공공기관 및 해양수산 업체와의 주거래를 확대하는 등 해양수산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수협은행의 가장 큰 현안인 사업구조개편이 신속히 마무리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협은행은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은행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태 은행장은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에서 자회사로 분리되면 자본력이 대폭 강화돼 대외 경쟁력 및 대고객 신뢰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도 한층 강화되고, 중장기적으로도 수산금융 가치사슬 확대, 해양수산금융 활성화 등을 통해 수산물 유통 선진화는 물론 어업인 소득증대 등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소통경영’을 강화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타인이 알고 있는 것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그는 고객 만족은 내부 고객인 직원 만족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행복한 일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3년 7월 임직원의 업무고충 해소 및 애사심을 고취하기 위해 은행장 직속 ‘직원만족센터’를 개설하였으며, 2013년 8월부터 임직원 쌍방향 소통창구 마련을 위해 매주 금요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소통하는 ‘Lunch with CEO'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취임 이후 수협은행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양수산전문은행이라는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소통경영’ 에 나서고 있는 이원태 은행장에게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전략 및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주요 경영활동 및 성과는.
2013년 4월 취임 직후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7월에 ‘2017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중기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이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 바젤Ⅲ 도입 및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코자 수립되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함께 하는 해양수산 대표은행’이라는 비전으로, 해양수산업과의 연계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대표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2015년 2분기 기준으로 2017 중기비전 달성을 위한 소과제 102건(전체124건) 중 완료 63건, 지속추진 39건으로 누적 진행률은 85%이며, 남은 과제들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완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비전 선포에 이어 그 달성을 위한 최적의 조직체계를 마련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내실경영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듬해인 2014년에 2차에 걸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상반기에는 여신사업부와 여신정책실을 분리하는 등 마케팅 중심의 본부조직 개편을 추진하였으며, 목표부여형 부지점장제 시행으로 생산성 기반의 인력·채널 효율화를 추진했습니다.

하반기에는 현장 마케팅 지원을 위한 조직기능 통합으로 시너지를 제고하고, 본부조직 슬림화 및 운영 효율화로 현장 마케팅 인력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둔 2차 조직개편을 실행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대팀제와 실무형 파트장제를 도입하여 본부지점장급 팀장인력을 영업현장으로 재배치하였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더 큰 비전을 제시하여 모든 직원이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2013년 7월 임직원의 업무고충 해소 및 애사심을 고취하기 위해 은행장 직속 ‘직원만족센터’를 개설하였으며, 실무직원으로 구성된 청년중역회의체인 ‘주니어보드’를 2013년 9월 구성하여 젊은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무에 적용함으로써 임직원 만족도 및 경영효율성을 증대코자 하였습니다.

주니어보드 운영결과 과장급 이하 직원으로 구성되며, 현재 2기 운영 중임. 매 분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은행장 포함 임원들 대상으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아이디어 제안. 상품 및 제도에 대해 아이디어를 개진하여 실무에 반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주요 반영사례로 는 ‘보직예고제’ 도입이 있습니다.

보직예고제는 보직명령시 차기보직과 예정일을 명시하는 제도로, 새로운 보직에 대한 준비 시간을 갖게 하여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적응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2013년 8월부터 임직원 쌍방향 소통창구 마련을 위해 매주 금요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소통하는 ‘Lunch with CEO'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장급 실무자들과 함께 한 시즌1이 지난 12월 37회차 동안 273명을 끝으로 마무리되었고, 이어서 영업점장들과 함께 하는 시즌2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78명의 영업점장들과 함께 했습니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의 행복이 고객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업점 사기진작 방안’, ‘업무효율화 방안’, ‘권위주의해소방안’, ‘일과 삶의 균형방안’을 시행하여 보상확대, 소통활성화, 회의문화 개선, 힐링 프로그램 마련 등 바람직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세부사항들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객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고객과 상생하기 위해 프로슈머단을 구성·운영 중입니다. 프로슈머단은 다양한 직업군의 고객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고객이 아닌 수협은행의 일원으로서 상품 및 서비스, 영업력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고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 프로슈머단인 'Sh-디지털프로슈머단‘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Q: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타인이 알고 있는 것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면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교감하는 것이 더욱 깊고 넓은 생각으로 심화되고 확장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본부부서 실무자들과 매주 금요일점심 식사를 하는 Lunch with CEO를 진행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와 함께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지난 3월 ‘소통과 창의를 위한 작은 노트’를 제작하여 임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한데 모아 공유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내 게시판에 댓글로 참여하는 “함께 만드는 ’소창노트‘”라는 코너를 8월부터 운영 계획 중에 있습니다.

소창노트에 나온 콘텐츠를 보완해나감으로써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와 같은 ‘소창백과(가칭)’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조직원 개인의 창의성을 꽃 피우고 나아가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창구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Q: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데.
저성장·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은행산업은 성장성 및 수익성,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수협은행도 전체 은행권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나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세부추진사항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비용구조혁신으로 이익극대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부슬림화와 직무량 중심의 인력 재배치를 통한 인력운용의 효율화 추진 및 목표부여형 부지점장 제도 도입 등 생산성을 제고하고 있으며,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중·저원가성 예금 확대 및 중소기업 결제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거액 조달 축소로 조달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대손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위험을 고려한 등급별 여신금리 차등화 및 소매여신 활성화 등을 강화하는 등 여신제도 운영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이 비교우위에 있는 해양수산 공공기관 및 해양수산업체와의 주거래를 확대하는 등 해양수산 특화전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도입, 프로슈머단의 의견 반영을 통해 상품, 비가격 서비스 차별화를 추진 중입니다.

또한, 금융소비자 및 개인정보보호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고객만족 경영기반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수협은행이 중앙회로부터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구조개편 진행상황 및 완료되면 어떤 강점이 있는지.
현재 수협은행의 가장 큰 현안은 바젤Ⅲ 도입으로 인한 사업구조개편입니다. 바젤Ⅲ는 주식회사 적용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협동조합은행인 수협은행에 직접 적용하기 곤란하므로, 이를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바젤Ⅲ 도입시기를 3년 유예 받아 2016년 12월 1일 부터 적용됩니다.

수협법 개정안이 지난달 입법예고가 되었고 조만간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 후 국회에 제출 예정입니다.

입법예고된 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사업구조개편이 완료되면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수협법상 자회사로 분리되어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된다는 것과, 명칭사용료 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영업수익의 2.5% 이내에서 중앙회를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바젤Ⅲ에 대응한 사업구조개편이 완료될 경우 자본력이 대폭 강화되어 대외 경쟁력 및 대고객 신뢰성이 제고될 것이고,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도 수산금융 가치사슬 확대, 해양수산금융 활성화 등을 통해 수산물 유통 선진화는 물론
어업인 소득증대 등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Q: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은 무엇인지.
어업인의 교육·문화·복지증진 사업을 지원코자 2009년 어촌복지기금을 조성하여 15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익상품 출시와 적극적 홍보를 통해 기금 출연액을 더욱 확대하여 어업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수산금융 지원을 더욱 강화하여 해양수산 대표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도시와 어촌의 상생이라는 취지 아래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을 어촌으로 초청하여 민박 및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랑해 썸머페스티벌’은 2002년부터 금년까지 총 2만3천명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어촌체험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어촌에 대한 이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어촌봉사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생 어촌봉사단’은 우리 어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수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2007년 출범하여 그동안 340여명의 대학생들이 전국의 어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 현지 어업인 및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자전거 해안대장정과 연계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봉사기간 중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당행은 물론, 바다와 수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금년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 전라남도 나로도에 머물며 8월 17일부터 5박 6일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독도후원은행으로 독도사랑예금·부금·카드 등의 독도관련 공익상품을 판매하여 생긴 수익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한 ‘독도 사랑기금을 매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997년부터 337백만원의 기금을 출연하여 독도 관련 학술적 연구, 독도보전 사업 등을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서울현충원과의 묘역 돌보기 자매결연을 체결하여 매년 제 10묘역(인제전투 897위)을 맡아 연 2회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헌화와 묘역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3년부터 시작된 헌혈봉사는 매년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하였고 모아진 헌혈증은 백혈병 소아암협회와 어촌지역의 어려운 환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직원 개개인이 1년에 1회 이상 사회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원투원(One To One) 운동’을 비롯해 급여 중 1,000원 미만의 짜투리 금액을 기부하여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사랑海 동전모으기'운동과 2006년부터 국내외 소외계층 및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물품기증 사회공헌 프로그램 ‘아름다운 토요일’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원태(李元泰)수협은행장 주요 프로필
1953. 2. 대구광역시 생
1971. 2 : 경북고등학교 졸업
1980. 2 : 경북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2. 2 : 英 서섹스대 대학원 졸업 (국제경제학 석사)
1980. 12 : 제24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81. 4 ~ :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 재정경제원
심사평가국 등(사무관)
1995. 5 ~ :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 벨기에 대사관 겸
EU 대표부 재경관, 관세제도과장 등(서기관)
2006. 10 ~ :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 OECD 서울센터
파견 조세본부장 등(부이사관)
2009. 2 ~ :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등
2010. 9 ~ :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2013. 4 ~ : 현재 : 수협은행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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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