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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대부업서 완전 철수…'불법 영업' 도마 오른 업체 2곳 폐업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등 속도내나…"사업 영역 확대" 의지

OK금융그룹 [연합뉴스]
▲ OK금융그룹 [연합뉴스]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OK금융그룹이 '불법 영업' 의혹이 제기된 대부업체 2곳을 폐업하면서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했다.

 

이들 업체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들로,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됐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예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당국과 약속했는데, 동생 회사를 통해 대부업체를 '우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OK금융 관계자는 "최 회장 동생이 보유한 외부 업체 이야기가 계속 나옴에 따라 청산 절차를 진행했다"며 "공정거래법상 지배 구조도를 기준으로도 대부업체는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옐로우캐피탈의 정상 채권 일부만 OK저축은행에 양도했고, 나머지는 제3자 매각을 통해 정리했다고 OK금융은 설명했다.

 

OK금융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등을 위해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에 따라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을 차례로 정리해왔다.

 

공정위가 2022년 OK금융을 대기업집단에 지정하면서 총수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까지 포함해 계열회사 현황을 공시하게 됐는데, 이에 따라 공시 대상 계열사로 묶인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까지 팔게 된 것이다.

 

OK금융은 논란이 됐던 대부업 고리를 끊어냄에 따라 향후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등을 저울질하면서 지난달 약 2주간 실사에 나서기도 했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3분기 말 합산 총자산이 16조원대에 이르면서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넘어서게 된다.

 

아울러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양증권[001750] 인수에서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증권업 진출까지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OK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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