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6.6℃
  • 흐림강릉 9.5℃
  • 흐림서울 8.2℃
  • 구름많음대전 5.7℃
  • 박무대구 1.6℃
  • 박무울산 8.2℃
  • 흐림광주 8.6℃
  • 맑음부산 13.3℃
  • 흐림고창 13.5℃
  • 흐림제주 14.2℃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1.3℃
  • 흐림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7.2℃
기상청 제공

증권

작년 국내 상장사 자사주 취득 14조원 규모…1위는 고려아연 2.1조원

CEO스코어, 상장사 자사주 취득·소각 현황 조사…소각 규모 12조원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70% 이상 증가하며 14조원을 넘겼고, 자사주 소각 규모도 12조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 방어 등을 위해 자사주 취득·소각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2024년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소각, 체결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14조3천156억원으로 집계, 2023년(8조2천863억원) 대비 72.8%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1천399억원으로, 2023년 4조7천429억원 대비 156.0% 증가했다. 국내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권장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규모뿐 아니라 자사주 취득·소각을 진행한 상장사 숫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를 확보한 상장사는 464곳으로, 2023년(376곳) 대비 23.4%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도 96곳에서 137곳으로 42.7% 증가했다.

 

 

상장사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고려아연(2조1천249억원)으로 조사됐는데,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을 발표하고, 발행주식 9.85%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취득 자사주 204만30주를 다시 소각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올해 1월 말까지 아직 이를 소각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영풍 측은 지난 6일 고려아연에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다음으로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곳은 삼성전자(1조9천925억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8천624억원), KB금융(8천200억원), 신한지주(7천억원), KT&G(5천467억원), 기아(5천억원), 셀트리온(4천396억원), 네이버(4천51억원), 하나금융지주(3천969억원) 등도 자사주를 많이 취득했다.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소각한 상장사는 삼성물산(1조289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상장사 중 1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이어 KT&G가 지난해 8천617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SK이노베이션(7천936억원)과 포스코홀딩스(7천545억원), 네이버(6천86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천401억원), KB금융(6천200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이 많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