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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매각 본계약…2천120억원 증자

다음달 11일 체결…"신규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신사업 확대"
롯데 "렌탈업 그룹 성장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호텔 본원경쟁력 강화"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코스피 상장사 롯데렌탈이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매각 계약을 완료했다.

 

롯데렌탈은 28일 공시를 통해 어피니티에쿼티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이 각 사의 내부승인 절차를 마치고 지분매각 관련 주요조건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식매매 본계약은 다음달 11일 체결한다.

 

롯데렌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주요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12월 보유한 지분 56.2%를 1조6천억원에 어피너티에쿼티에 넘기는 구속력 있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롯데렌탈은 본계약 체결과 동시에 2천120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당 2만9천180원에 신주 726만1천877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카리나 트랜스포테인션 그룹(Careena Transportation Group Limited)이다.

 

롯데렌탈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인 중고차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위한 시설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현재 강서구 가양동 매매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수도권과 지방 거점에 매매센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장기렌터카 사업 확대를 위해 차량 확보에도 나선다. 신차는 300억원 당 약 1천대를 구매할 수 있다. 또 신규 자금으로 자본이 확충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 부채 비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377%에서 이번 자금 유입으로 341.4%까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조달 금리 인하, 신용등급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렌탈업의 특성인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강화된다. 롯데렌탈은 부채비율을 400% 이내에서 관리해 왔다. 경쟁사와 주요 할부금융사는 600% 전후로 유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이번 증자로 추가 레버리지 활용 여력이 확보된 만큼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밸류업 공시에서 밝힌 2028년 목표 매출 약 4조2천억원과 영업이익 약 5천억원을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확보한 자금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채 조기상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의 현재 회사채 규모는 1조6천억원으로 이중 약 4천억원 수준의 회사채에 사채 조기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만큼 회사의 본질적인 영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극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롯데그룹은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롯데렌탈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는 추후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로 유입된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과 호텔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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