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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파장' 우려한 연준 의장에 "임기 빨리 끝나야"

사임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글 SNS에 올리며 금리인하 촉구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월 미국 연준 의장 [AP/연합]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월 미국 연준 의장 [AP/연합]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그가 조기에 물러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결정이) 항상 늦고, 틀리는 연준의 파월이 어제 또 하나의 전형적인 엉망진창 보고서를 냈다"며 포문을 열었다.

 

파월 의장이 전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와 식료품(심지어 계란까지) 가격은 하락하고, 미국은 관세로 부유해지고 있다"고 주장한 뒤 파월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면서 "그는 분명히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파월의 임기는 빨리 만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재차 피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파월의 조기 사임을 압박하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으면서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연준은 관세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2회 연속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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