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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방불' 트럼프 "관세가 물가 올린다더니 인플레 수년來 최저"

경합주서 경제성과등 자화자찬…10개월여 앞두고 중간선거戰 조기돌입
열흘새 두 차례 경합주 방문·생중계 대국민연설…여론전 본격화
군인 특별지급금·약값 인하 등 국민 체감도 높은 정책 드라이브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치른지 1년1개월여만에 다시 '선거 유세' 모드로 복귀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아직 10개월 이상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 등에 따른 위기감 속에 한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합주'(swing state)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 방문에 이어 열흘 새 두 번째 경합주 방문이다.

 

집권 2기 후반부 국정 장악력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高)물가 탓에 대통령직 수행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모드로 조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록키 마운트에서 약 1시간 30분간 진행한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 약값 및 에너지 비용 인하 등을 성과로 꼽으며 "우리는 놀라운 지난 11개월(1월 취임 뒤 지금까지)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이는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가장 성공적인 첫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 지표를 거론하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거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그런데 막 발표된 물가 지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방위적 관세 정책을 펼 때 관세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현재의 물가 지표를 보면 결국 그런 우려가 틀렸다는 주장이다.

 

전날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상승을 보였다.

 

다만 이번 발표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등으로 일부 데이터가 빠지면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글로벌 제약사 9곳이 이날 미국에서 판매하는 약값을 최혜국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사상 최대의 가격 인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을 정조준하며 고물가 상황의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이민이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이민 정책이 주택 구입·렌트비를 올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고물가 상황을 놓고 정부를 비판하며 여론전을 하는 것을 두고는 "그들이 높은 가격을 초래한 당사자들"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가짜뉴스와 함께 이번 선거가 '감당 가능한 물가'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주도했던 건강보험 개혁법인 '오바마 케어'에 대해선 '버락 후세인 오바마 케어'라고 지칭하며 "보험사들의 배를 불려주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때 매번 유세 마지막에 퇴장곡으로 썼던 'YMCA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먹을 앞뒤로 움직이는 특유의 '트럼프 댄스'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은 물론 지난 17일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일 정부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상·하원 의석 구조를 결정해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만큼 위기감이 커졌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 장병 145만명에 대한 특별 지급금(1인당 1천776달러) 지급, 연방 공무원 크리스마스 기간 사흘 휴무, 글로벌 제약사 약값 인하 등 선심성 정책들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이 역시 국민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선거 앞 민심 다지기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초부터 세금 공제 혜택이 현실화하고 실질 임금 상승이 확인되면 국민들의 지갑 사정도 나아지면서 물가 문제가 한층 더 빠르게 해결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 찾은 노스캐롤라이나는 남부 선벨트(북위 37도 이남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의 경합주로 꼽힌다.

 

공화당이 장악한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는 올해 동부 지역 선거구의 경계를 다시 정해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노스캐롤라이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 다수 있으며 상원 선거 역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가격 인하'(Lower Prices), '임금 인상'(Bigger Paychecks) 등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경제 성과가 적힌 패널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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