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0.8℃
  • 맑음대전 -0.4℃
  • 맑음대구 2.6℃
  • 맑음울산 2.2℃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2.9℃
  • 맑음고창 -0.5℃
  • 맑음제주 6.3℃
  • 맑음강화 -3.9℃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2.3℃
  • 맑음강진군 1.4℃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0.8℃
기상청 제공

문화

[리뷰]의문의 죽음 너머에 있는 진심, 뮤지컬 <레베카>

(조세금융신문=편집부) <레베카>를 둘러싼 세 사람의 이야기

뮤지컬 <레베카>는 전 부인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그리고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연은 ‘나’가 황폐해진 맨덜리 저택의 잔재와 과거의 그림자들 앞에서 화려했던 저택 맨덜리와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았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막심과 나의 만남이 이뤄지는 1막의 초반부는 수다스러운 반 호퍼 부인 등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후 이야기가 전개되는 맨덜리 저택은 엄숙한 기운과 음산한 가정부 댄버스 부인 등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거운 분위기로 전환된다.

특히 가면무도회에서 분노하는 막심의 모습과 나의 당황한 모습, 댄버스 부인의 사악한 미소가 교차하는 1막의 마무리와 2막 첫 장면인 발코니 회전 장면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준다.


진실을 알게 된 후 더 견고해진 막심과 나

몬테카를로에서 서로에게 이끌려 사랑하게 된 막심과 나. 하지만 맨덜리 저택에서의 막심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특히 나를 보트저장소에서 발견한 후 신경질적이고 날카롭게 반응하는 막심의 모습에 나는 힘들어한다.

하지만 막심이 왜 보트저장소에서 그렇게 날카롭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의 진심을 알게 된 후 나는 막심을 지켜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후 나는 순수하기만 했던 모습에서 강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화한 후 그의 곁을 지키게 된다.


강렬한, 그래서 더 아련한 댄버스 부인


어느 작품이던지 악역은 있기 마련. 이 작품 역시 댄버스 부인을 악역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바라기처럼 레베카만을 위해 살아온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에 대한 집착으로 ‘나(I)’를 내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 역시 레베카에겐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존재일 뿐,

이로 인해 상처받은 그녀이기에 악역이지만 악역이라고만 할 수 없다. 상처받은 모습의 댄버스 부인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련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댄버스 부인의 파워풀한 노래와 레베카를 부를 때의 강렬함은 그녀가 왜 극의 중심부에 서 있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각인시켜 준다.


‘진심’이란 두 글자에 담긴 의미


이 작품에서 ‘레베카’는 막심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트라우마인 여인으로, 댄버스 부인에게는 모든 것이었던 존재로 각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지 않은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두 사람이 가진 ‘레베카’에 대한 의미는 변하게 된다. 특히 그 진실에 내포되어 있는 그녀의 ‘진심’은 댄버스 부인에게 상처가 되어 맨덜리 저택을 황폐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진심’은 막심과 나의 사랑을 견고하게 만드는 동시에 댄버스 부인에게는 상처를 남기는 요소가 된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세 사람이 전하는 ‘진심’이라는 두 글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공연 정보

-일시: ~3월 6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러닝타임: 총 2시간 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예매: 인터파크 티켓

-티켓가격: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 B석 6만원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