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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터뷰] 수협중앙회 첫 여성임원 강신숙 지도경제 상임이사

“수협에서 항상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 따라다녀”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유리천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제용어이다.

남성 못지않은 능력과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조직 내 관행과 문화처럼 굳어진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고위직으로의 승진에 차단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남녀가 평등하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것 같지만, 윗자리로 올라갈수록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다. 여성의 지위 상승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으로서 최초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남녀 간 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미할 정도로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

수협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4년간 단 한 명의 여성임원이 없었을 정도로 ‘유리천장’이 존재했다. 이에 강신숙 이사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며 때로는 좌절하기도 했지만 남녀 차별을 극복하고 결국 최초 여성 등기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쥐었다. 그 남다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수협 내 최초 여성지점장, 최초 여성부장, 최초 여성지역금융본부장,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 등기 임원 등 ‘여성 최초’라는 모든 타이틀을 보유한 노하우는 바로 긍정적 마인드, 그리고 ‘끈기’와 ‘도전(개척자)정신’이다.

특히 어떤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를 지배하는 생각, 즉 마인드가 긍정적일 때 모든 일이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란다.

삶이든, 일이든 항상 불가능해 보이는 일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그 상황을 어떤 마인드로 고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남들보다 많이 뛰며 끈기를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목표와 꿈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항상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란 얘기는 쉬워 보여도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남들처럼 쉴 때 쉬고, 즐기며, 또는 몸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넘어졌다면 빠르고 정확하게 일어나 최선을 다하세요. 그렇다면 그 기억으로 다음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실패의 좌절은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 제일 중요한 것은 명확한 가치 설정과 실천입니다.”

목표에 한걸음 더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강신숙 이사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수협 내 대표적인 마케팅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온 그녀에게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상호금융과 공제, 자산운용 등 그동안 은행업과는 다소 다를 수 있는 업무로 인한 부담감이 클 법도 하지만 강 이사는 ‘즐거운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최고금융전문가’로서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은행에서 쌓아온 업무를 상호금융 분야에 이식한다는 목표의식이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 이사는 은행과 지도경제사업부문 양쪽에서 서로 주고받으며 업무성과를 배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이사로 발탁해준 김임권 회장과 공노성 지도경제대표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여성이 갖는 능력이 탁월해도 그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소멸되고 만다”며 “가치를 알아봐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지도자를 만났을 때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Q_ 수협중앙회 54년 역사상 최초 여성 상임임원에 선임됐습니다. 원동력은 무엇인지.
A_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려는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최연소 여성부장, 최초 여성본부장, 최초 여성임원까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끊임없는 도전, 긍정적인 몰입이 여성임원이 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_ 수협은행에서 수협중앙회 상임임원으로 옮긴 것도 최초인데 그 의미는?
A_ 그간 막혀있던 지도경제사업과 신용사업간 인사 교류가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업구조개편이라는 큰 변화를 앞둔 수협중앙회가 결국 두 개의 조직이 아닌 하나로 결집된 조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Q_ 수협에서 여성으로서 항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셨는데 자부심이 상당하실 듯합니다. 또 그러다 보니 남보다 먼저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셨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A_ 여성지점장, 본부장으로 성장하면서 성취감도 배가 되었지만 조직에 대한 책임감 또한 배가되었습니다. 주목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도전하고 그 목표에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기 때문에 일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하며 달려왔습니다.

Q_ 계속해서 1등만을 달리다 보니 남들에게 질시를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A_질시라기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목받는 위치에 오게 되다 보니 부담감도 크고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큰 것이 사실이었지만 긍정적 몰입과 열정, 끊임없는 도전이 큰 에너지가 되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지치고 피곤할 때도 있었고 원형 탈모증이 생겨 머리에 주사도 맞아야 했고 눈에서 실핏줄도 터졌습니다.
이렇게 몸이 반응하는 것이 슬픈 게 아니라 오히려 기뻤던 것은 ‘내가 죽을 힘을 다해 일을 하고 있구나, 이게 열정이구나’라고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Q_ 수협은행 근무시 마케팅 전문가로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1금융권인 은행업무와 중앙회와의 다소 상이한 업무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A_ 물론 상호금융과 공제가 은행업과 구분되는 독자적 영역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돈의 흐름을 좇아 따라가는 업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를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협에 몸담고 생활한지 3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해왔던 열정과 경험을 살려 92개 조합, 435곳의 상호금융 영업점의 수익을 올릴 방법을 찾고 공제사업을 탄탄하게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Q_ 최근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향후 상호금융과 공제보험도 건전성 강화 등에 따른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상호금융과 공제보험 활성화 계획이 있다면.
A_ 상호금융은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등 이슈와 맞물려 제1금융권과 대등한 경쟁을 해나가야 할 상황이고, 공제사업 역시 전문보험사로서 역량을 다져나가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제고를 우선 목표로 하는 동시에 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해서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Q_ 중앙회 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수협은행과 중앙회와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교류도 이전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계획은.
A_ 당장 적용 가능한 프로세스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중인데, 기본적으로 마케팅이나 고객서비스 측면에서 은행 쪽이 쌓아온 노하우가 상호금융 분야로 이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회에서 조합자금을 운용해온 경험과 역량이 은행 쪽 자금운용과 연계될 방안이 있다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지도경제사업부문 양쪽에서 서로 주고받으며 업무성과를 배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갈 계획입니다.

Q_ 친화력과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A_ 세안을 할 때, 칫솔질을 할 때, 거울을 볼 때 항상 마인드 훈련을 해왔습니다. “나는 잘 할 수 있다”, “입꼬리는 항상 올리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고객을 맞이하자” 등의 말을 수없이 되새겼습니다.
내 자신에게 하는 훈련을 아침마다 수없이 반복했고 그 결과 사람들을 대할 때 뿐만 아니라 매사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그런 평가를 내린 것 같습니다.
특히 직원들을 친가족처럼 생각하고 직원 만족에 대해 고민하며 이를 극대화시켜 보람을 느낍니다.

Q_ 후배 여성들의 ‘롤모델’로서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_공직사회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데, 수협도 예외는 아니며 위로 향할수록 보이지 않는 벽, 즉 유리천장이 있습니다. 수협의 유리천장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여성 후배들이 미약하지만 저를 롤모델로 삼고 벤치마킹해서 도전했으면 합니다.
도로에 비유하자면 1차 도로를 2차 도로로 만들어놓은 셈이고, 여성후배들도 2차도로에서 3차도로로 넓혀 신선한 길을 계속해서 달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되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실력을 키우고, 준비하고, 항상 깨어있고,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쉼 없이 도전하다 보면 나보다 좋은 성과를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Q_ 보수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결코 쉽지 않은 길을 도전하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 오셨습니다. 항상 후배들에게 꿈을 크게 가지라고 조언해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꿈에 도전하실지 궁금합니다. 수협 최초 여성 CEO의 꿈에 도전하실 건지.
A_이제 저의 목표는 ‘강한 수협, 돈 되는 수협’이며, 수협 임직원이 하나되어 명실상부한 어업인을 위한 수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열과 성을 바치는 것이 수협과 나를 위한 길이라 확신하고 그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저 매순간 혼신을 다하는 마음으로 앞을 향해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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