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장진호 전 진로 회장, 대우 그룹, YBM, 보루네오 가구와 관련된 페이퍼컴퍼니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진로그룹 장진호 전 회장, 그룹 부도 직전 페이퍼컴퍼니 설립
뉴스타파는 모색 폰세카의 유출문서에서 장진호 전 진로 회장과 진로 전 임원들이 연관된 페이퍼컴퍼니 3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진로그룹이 1997년 9월 부도를 맞기 직전인 1997년 1월(Topson Mark Ltd.), 2월(Fellison Investment), 8월)Super Ray International Holdings)에 설립됐으며, 모두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됐다.
뉴스타파는 장진호 전 회장이 Topson Mark의 주주 및 이사로 등록되어 있었다고 공개했다. 함께 주주 및 이사로 등재된 인물은 김수인 전 진로인더스트리즈 부사장, 현명철 전 진로 모스크바 지사장, 김태섭 전 진로 임직원, 송시한 전 진로 인터내셔널 부사장, 장민호, Walter Yanghoon Kim이었다. 현명철 씨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화성을 새누리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가 최종경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Topson Mark는 2007년 11월 1일 폐쇄된 것으로 밝혀졌다.
Super Ray International Holings에는 장진호 전 회장과 김수인 전 부사장을 비롯해 이문성, 김윤기 전 진로 인더스트리즈 상무, Walter Yanghoon Kim가 이사로 등록됐다고 뉴스타파가 확인했다.
Felliscon Investment에 등록된 이사로는 김수인 전 부사장, Walter Yanghoon Kim, 그리고 러시아인으로 추측되는 Malivanov Serguei가 등재됐다고 뉴스타파가 공개했다.
현명철 씨는 뉴스타파 취재진을 통해 “페이퍼 컴퍼니 설립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진로의 모든 임직원들이 여권 사본을 회사에 맡겨뒀기 때문에 여권 사본 사용 사실을 인지할 수 없었으며 문서에 기재된 자필서명 역시 본인의 서명과는 다르다는 것이 현명철 씨의 주장이다.
장진호 전 회장은 2004년 진로 지분이 전량 소각되고 대부분의 재산을 법원에 가압류 당했다. 그럼에도 장진호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생활 중 차명으로 사업체를 설립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운용했다. 뉴스타파는 장진호 전 회장이 재기를 위해 쏟아 부은 거액의 자금의 출처가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대우, 그룹차원에서 페이퍼컴퍼니 활용했나
뉴스타파가 공개한 유출자료에서 페이퍼 컴퍼니 Daewoo(Latin America) Ltd.와 연관된 대우 그룹 임직원들의 이름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1991년 8월 26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이 회사의 이사직은 민병성, 권용구, 서재경, 김영중, 유영진, 서병화 씨가 차례로 역임했다. 뉴스타파는 이사직 6명이 모두 대우 파나마 현지 법인의 법인장 출신이라고 확인했다. 이 회사는 최소한 2009년까지 존속했으며 그 이후 존속 여부에 대한 서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재경 씨는 현재 청년을 위한 사회교육단체인 ‘아름다운 서당’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이미 대우 지사가 있는 상황에서 왜 버진 아일랜드에 따로 회사를 설립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서재경 이사를 통해 듣고자 했다. 서재경 이사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형식적으로는 파나마 법인장이 페이퍼컴퍼니의 이사로 돼있지만 본사가 재무 라인을 통해 직접 페이퍼컴퍼니를 관리했기 때문에 그 실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 한다”고 해명하며 “다만 외환 관리가 엄격하던 시절 해외 법인 사이의 원활한 자금교환을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서재경 이사와의 통화 내용을 통해 대우가 해외 사업에 치중하던 시절 조세도피처의 페이퍼컴퍼니를 그룹 차원에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추했다.
YBM, 주주등록 페이퍼컴퍼니에 대해 “명의 도용된 것”
뉴스타파는 2005년 1월 31일에 설립된 The Training Company Limited의 주주 명부에서 YBM의 이름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모두 10만 주 발행된 회사의 주식 중 649주는 YBM SISA.com이, 433주는 YBM Education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다른 주주 명단들의 다수가 교육 관련기업이라는 점에서 이 회사는 YBM이 어학 교육 사업을 위해 해외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법인이라고 추정했다.
뉴스타파는 이 회사가 순전한 어학교육 사업 목적이라면 왜 회사를 조세도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했는가를 YBM에 질의했다. 그러나 YBM은 “조세 도피처에 어떤 회사도 만들지 않았고 투자도 하지 않았다, 회사의 명의는 되용된 것이다”며 회사설립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보루네오 가구 위상식 전 회장 부자, 혜상산업 김진철 대표도 유령회사 이용
뉴스타파는 추가로 2006년 7월 17일 설립된 Hyesung Asia Company Ltd.의 단독 이사‧주주로 위준용 씨가 등재됐으며 위준용 씨는 보루네오 가구 창업자 위상식 전 회장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2009년 3월 공동 이사‧주주로 등기된 김진철 씨는 혜성산업 대표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12년 해산된 것으로 보인다.
위준용 씨는 Hyesung Asia Company Ltd. 외에도 다른 3곳 페이퍼컴퍼니에 이사나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005년 2월 설립된 Mobila Engineering Service Co. Ltd에는 아버지인 위상식 전 회장과 공동 이사‧주주로 등록돼있다고 뉴스타파가 밝혔다. 이어 2005년 7월 설립된 Water Rich Development Limited와 2014년 9월 설립된 Nice Red Ltd.에도 위준용 씨의 이름이 등기돼있었다.
김진철 혜성 대표는 뉴스타파를 통해 “처남의 지인인 위준용 씨가 찾아와 홍콩 시장에서 혜성산업 제품을 프로모션 하는 에이전트 역할을 하겠다고 해서 해보라고 한 적은 있지만 그 이후 전혀 관계하지 않았다”며 “본인이 회사의 주주로 등기돼있는 등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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