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7 (화)

  • 맑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2.5℃
  • 맑음서울 -6.9℃
  • 맑음대전 -4.8℃
  • 맑음대구 -1.2℃
  • 맑음울산 -0.7℃
  • 구름많음광주 -0.4℃
  • 맑음부산 -0.3℃
  • 맑음고창 -2.2℃
  • 흐림제주 5.5℃
  • 맑음강화 -9.3℃
  • 맑음보은 -5.1℃
  • 맑음금산 -4.1℃
  • 흐림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인간경시경영 ‘피죤’ 대표 배임·횡령으로 피소…남매 소송전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직원 청부 폭행, 횡령·배임 사건 등으로 기업이미지가 추락한 생활용품기업 피죤그룹 오너 일가에서 또다시 소송전이 불거졌다.

 

이윤재(82) 피죤 회장의 아들 이정준(49) 씨가 누나인 이주연(52) 피죤 대표이사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정준 씨는 이주연 대표가 지난해 피존 계열사 선일로지스틱의 최대주주인 자신을 주주명부에서 위법하게 제거한 뒤, 주주총회의 적법한 절차를 생략하고 피죤 주식 81만여주 가운데 55만주를 양수했다"고 주장했다.

 

처분 주식의 가치는 시가 98억원(55만주) 상당에 달하며 이주연 대표가 그만큼 이득을 취하고 회사에 손해를 가했다는 것이 이정준 씨의 주장이다. 이정준 씨는 "(위법적 주식 양수는) 이주연 대표의 피죤에 대한 경영권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월에도 이정준 씨는 이주연 대표를 160억원 이상의 횡령 혐의와 445억원 이상의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정준 씨는 “2012년 피죤이 자금난을 겪을 당시 이주연 대표과 이회장이 임원보수규정을 개정해 자기에게 35억원, 이윤재 회장에게 70억원의 보수를 챙겼으며, 이미 퇴사한 임원 명의로 6억원을 배정하는 등 121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준 씨는 이주연 대표가 거래업체와 짜고 물품을 비싸게 사 돌려받는 등의 방식으로 24억원을 횡령했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검사 이진동)에서 조사하고 있다.

 

한편 피죤은 2000년대 후반까지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 업체였다. 하지만 2009년부터 LG생활건강이 선전하기 시작했고 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시장점유율이 28.6%로 급감하며 2위로 밀렸다.

 

피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2010년 유한킴벌리 부사장을 지낸 이은욱 씨를 영입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그러나 4개월만에 이윤재 회장에게 해임당한 이은욱 전 사장은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냈다.

 

소송전 중 이은욱 전 사장이 괴한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 수사결과 이윤재 회장이 조직폭력배에게 3억원을 주고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윤재 회장은 2011121심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교사)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딸인 이주연 현 피죤 대표가 취임해 경영 일선에 나섰으나 2013년 이윤재 회장은 회삿돈 113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또다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이후 이정준 씨가 피죤 주주 자격으로 2014년 이주연 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고 '아버지 배임·횡령의 책임 중 일부는 그 기간 회사를 경영한 누나에게 있다'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해 재판부는 이주연 대표가 별개 법인인 중국 법인 직원들을 마치 피죤에서 일하는 것처럼 직원명부에 올린 뒤 인건비를 지급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힌 것이 인정된다며 이주연 대표가 회사에 42,582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작년 8월 이윤재 회장은 횡령금을 변제해 실형을 면한 뒤 "회사가 물었어야 할 돈을 대신 냈으니 돌려달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소송전 외에도 피죤은 인간경시경영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겨레21에 따르면 한 전직 간부는 “20089월 이윤재 회장은 20명이 넘는 직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아무개 팀장을 폭행하고 사무실용 칼로 찌른 적이 있다고 털어놨으며, 한 전직 직원은 회장에게 보고하러 갈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직원들이 녹음기를 항상 켜놓고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한겨레21에 따르면 피죤 인사팀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이윤재 회장은 전라도 출신은 채용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기존 호남 출신 직원들까지 강제로 쫓아내려고 해 당사자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한겨레21에서 회장과 부회장은 직원을 채용할 때 꼭 부모님의 고향을 물어본다고 증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국세청 개혁, 이제는 ‘행정 과제’가 아니라 ‘국정 과제’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국세청이 개청 60주년을 맞아 26일 대대적인 세정 개혁을 선언했다. 체납관리 혁신, 반사회적 탈세 근절, AI 대전환,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하나같이 국세청 내부 차원의 개선을 넘어, 정무·정책 판단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이번 선언을 더 이상 국세청의 ‘업무계획’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분명했다. “현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세청은 징수기관이 아니라 동반자여야 한다”, “적극행정으로 국민 목소리에 바로 답해야 한다”, “성실납세자가 손해 보지 않는 세정이 조세정의의 출발점이다”, “AI 전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세행정을 만들겠다.” 이는 수사가 아니라, 국세청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문제는 이 선언이 국세청 내부 결의로 끝나느냐, 국정 운영 원칙으로 격상되느냐다. 지금 국세행정은 단순한 징수 행정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시장 신뢰, 부동산 안정, 조세 형평, 국가 재정 건전성, 민생 회복까지 모두 관통한다. 국세청이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져도, 정치·정책 라인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번번이 중간에서 멈춰왔던 영역이다. 역외탈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