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4.1℃
  • 흐림강릉 8.8℃
  • 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9.3℃
  • 흐림대구 7.5℃
  • 흐림울산 9.9℃
  • 흐림광주 9.7℃
  • 흐림부산 10.5℃
  • 흐림고창 10.4℃
  • 구름많음제주 16.8℃
  • 흐림강화 5.6℃
  • 흐림보은 6.4℃
  • 흐림금산 9.0℃
  • 구름많음강진군 10.7℃
  • 흐림경주시 8.1℃
  • 구름많음거제 10.3℃
기상청 제공

生死 기로에 선 한진해운…조 회장 사재 출연 ‘관건’

한진그룹 “더 이상 자금 마련할 여력 없어”


(조세금융신문=유명환 기자) 한진해운은 25일 채권단 지원을 전제로 한 선박금융 협상안과 해외 터미널 매각 등을 담은 조건부 경영 정상화 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제출할 자구안에 한진해운 해외 터미널 등 추가 자산 매각과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통한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방안 등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결국 법정관리로  한진해운의 생사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산업은행의 각기 다른 셈법이다. 채권단은 조 회장이 사재출연을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 회장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 회장이 이를 끝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채권단은 7000억원 가량의 자구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팔 것은 다 팔아 가며 유동성을 마련해온 한진해운이기 때문에 사실상 3000억원 가량의 추가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진그룹 측도 “더 이상은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고, 한진해운을 지원하다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