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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미분양 늪에 빠졌다”…전체 물량 중 절반 주인 못 찾아

주택 공급 과잉과 무분별한 택지개발 탓


(조세금융신문=유명환 기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분양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한 차례 썼던 용인이 다시 미분양의 늪에 빠졌다.


21일 경기도의 민간부문 미분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용인시의 미분양은 5301가구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다.

용인에 유독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이유는 과잉 공급 탓이 크다. 2000년대 초반부터 죽전·수지·동백·기흥 등 용인 지역 곳곳에서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주택 물량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6만3127가구로 전월 5만9999가구 보다 5.2% 늘었다.

이 중 용인 지역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건은 7월 말 기준 5010가구를 기록, 전국 미분양 물량 중 8%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용인 지역에 아파트 2만6206가구가 분양됐고 올해도 8498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많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절반인 2295가구가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부동산114는 “대규모 공급과잉 여파로 3개월 연속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면서 “당장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33만445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들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에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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