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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화)


대형사vs중견사…극동건설 수주로 본 소규모 재건축 판도 변화 조짐

선별 수주 강화한 대형사 공백… 중견사, 사업 속도 빠른 틈새시장 공략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이 소규모 재건축 사업지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극동건설의 서울 동작구 ‘극동강변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수주는 이러한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극동강변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 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극동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사업은 서울 동작구 본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4층, 149세대 규모로 추진되며 공사비는 3.3㎡당 989만원 수준이다. 노들역 인접 초역세권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로, 사업성 자체는 양호한 편이라는 평가다.

 

다만 업계의 관심은 개별 사업지보다 정비사업 수주 구조의 변화에 쏠린다. 최근 압구정, 성수 등 대형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규모 사업지에서는 오히려 대형사 참여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 대형사 대비 브랜드 경쟁력은 제한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은 소규모 재건축에서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소규모 재건축은 사업 속도가 빠르고 조합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에서 중견사에 유리한 시장으로 꼽힌다. 공사비 갈등이나 금융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원가 부담과 분양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견사들이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공사비 수준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사업장의 공사비는 3.3㎡당 989만원으로, 소규모 재건축임에도 1000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고착화되면서 공사비가 사실상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선별 수주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가 해당 사업지를 수주한 것은 조합 역시 ‘브랜드 프리미엄’보다 사업 추진 속도와 현실적인 공사비 수용 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극동건설의 이번 수주 역시 이러한 전략적 판단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내년 창사 80주년을 앞두고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참여 확대를 선언한 상태로,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추가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징성도 적지 않다. 과거 한강변에 공급됐던 ‘극동’ 아파트를 동일한 건설사가 다시 짓는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브랜드 귀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동시에 이는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비해 시장에 다시 안착하려는 중견 건설사의 리브랜딩 전략과도 맞물린 행보로 평가된다.

 

브랜드 전략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극동건설은 남광토건과 함께 주택 브랜드 통합 및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며,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브랜드 기반 수주 경쟁력 확보를 노리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선별하면서 중소규모 정비사업지에서는 자연스럽게 중견사 참여가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소규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중견 건설사의 존재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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