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3.3℃
  • 맑음강릉 4.0℃
  • 구름많음서울 -0.7℃
  • 맑음대전 -5.3℃
  • 맑음대구 -4.1℃
  • 맑음울산 -0.8℃
  • 맑음광주 -3.0℃
  • 맑음부산 0.9℃
  • 맑음고창 -6.3℃
  • 구름조금제주 5.3℃
  • 구름많음강화 -0.5℃
  • 맑음보은 -8.1℃
  • 맑음금산 -7.9℃
  • 맑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5.4℃
  • 맑음거제 -2.2℃
기상청 제공

보험

어느 지사장의 좌충우돌 동행일기(Ⅲ)

동창생 이야기 ‘실패에서 배우다!’

  • 등록 2014.09.11 10:55:19

(조세금융신문) 보험사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그 시대의 각광받는 업종과 부(Wealth)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가늠하게 된다.


계약자들의 직업군과 근무지를 보면 그 시대의 대세 직종과 뜨는 지역까지도 짐작케 된다. 최근의 동행 빈도를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첨단화, 국제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주)챔스의 한 사장(여)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겨울철 동파 방지용 및 각종 물품 포장재(E마트 공급)로 사용되는 일명 ‘뽁뽁이’를 생산하는 제조업으로 탄탄한 기반을 닦은 상태였다.


시골에서 상경한 후 자수성가한 경기도의 유명 여성 사업가로, 동행을 요청한 조 팀장과는 초등학교 선, 후배사이였다.


한 사장의 가족은 남편과 아들 둘이 있으며, 큰아들은 결혼한 지 6개월된 신혼으로 현재 (주)챔스에서 어머니를 도우며 경영수업 중이었고, 둘째도 아들이며 학생이고, 남편은 공직에 근무하며, 퇴직이 1년 남짓 남았는데 ‘기업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를 바탕삼아 아들이 둘인 점을 감안하여 가업상속의 유류분 인정(1인이 아닌 복수의 자녀가 가업을 상속 받을 수 있게 됨/2014년 개정)을 포인트 잡아 둘째아들(25세)에게 창업자금증여 자금(30억 한도, 5억 공제/ 10% 세금 부과)을 어머니 연세(54세)와 둘째아들의 자립시점에 맞추어 20년 정도 시간을 갖고 목표금액 30억을 적립하는 것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였다.
 

화성의 (주)챔스로 가는 길은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새로 진출입로를 개설해서 접근성도 아주 뛰어났고, 공장도 한사장님 성격을 반영하듯 잘 정돈되어 있었다.


시내에서의 예상치 못한 교통 혼잡으로 다소 지체되어, 도착하자마자 바로 공장인근의 한 사장께서 단골인 듯한 식당으로 안내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한사장님은 모든 이야기를 종교(기독교)이야기에 할애하였다. 당신이 믿는 신의 섭리와 역사하심(?)을 간증하듯 설명하느라 애썼다.
 

압권은 지난해 교회 신축시 건축자금이 부족해서 분에 넘치게 무리하여 헌금했는데, 작년 겨울 난방용품 시장에서 일명 ‘뽁뽁이’가 대박이 나서 오히려 넘치게 돌려받았다는… ‘강적(?)이었다!’


동행을 다녀보면 가장 강한 갑옷으로 무장한, 웬만해서는 돌파가 되지 않는 이태리 축구 같은 그런 난공불락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부류로는 종교적 신념이 아주 강한 경우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갑자기 허리가 아파온다.
 

쉽지 않는 싸움(?)이 예상된다. 식사가 끝나고 커피숍으로 옮겨 우리가 준비한 자료를 설명하려 하였으나 사무실로 가서 설명도 듣고, 커피도 마시자 한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아는 분이다, 역시 강적이다. 휴~! 사무실에서 도착해서 커피가 준비되는 와중에 수원에서 ‘S생명’에 다니는 FP 한 분이 오셨다. 사전 약속이 되어 있다며, 우리 보는 앞에서 주계약 1억으로 큰아들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우리와 인사도 시켜주었다.


어제 조 팀장과 자료 검토시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월P 1,000만원 이상 반드시 해야 합니다.”
 

심호흡을 하고 가슴을 펴본다. 그래 어차피 우리와는 단위가 틀리다.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한 사장이 말미를 좀 달라신다.


한 사장이 좋아하는 골프를 화성CC(공장이 화성CC에 근접)에서 같이 하는 것으로 다음 약속을 반승낙받고 철수하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팀장과 함께 오늘의 결과를 하나, 하나 되짚어 보았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한 사장의 강한 종교적 신념(그분이 돌봐 주신다)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클로징 실패의 한 원인인 듯하였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영업쟁이(보험 컨설턴트)에겐 ‘한번 부딪치는 것이 100번 통화하는 것보다 낫다(百聞이 不如一見)!’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 방문 전략을 완전히 바꾸고 조력자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다행히 한 사장과 초등학교 동창생이며 출향 이후 서로 만난 적이 없는 분당의 구 사장(남)의 도움을 받아 화성의 한 사장 공장에서 열흘 후 만나기로 약속했다.


구 사장은 최첨단 분야인 줄기세포 배양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 CEO로, 저축성 보험에 월P 200만원 정도 가입하기로 약속되어 있어 화성에서 클로징(싸인) 하기로 약속하였다.
 

약속 일자에 나는 급한 다른 약속이 있어 동행하지 못하고, 조 팀장이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어차피 사전 각개 설명이 끝났고, 같은 초등학교 동문 세 명이 만나면 더 허심탄회하고 분위기도 더 좋을 듯 싶었다. 하루 종일 온통 신경은 화성 쪽에 가있어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날 조팀장으로부터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 다음날 눈이 벌개서 나타난 조팀장으로 부터 들은 애기는 다음과 같았다.
 

“글쎄요! 입심 좋은 한 선배가 작은 아들 종신보험 주계약 1억(월보험료 15만원)든다고 하니까, 구 선배도 그거 좋겠다면서 종신보험 주계약 1억 하신답니다, 하도 기가 차고 서운해서 밤새 술 먹고, 전화도 못 드렸습니다 !”
 

아뿔싸! 동행을 하다보면 느끼는 점 하나, 본인이 이미 크게 가입한 사람의 경우에는 반드시 크게 들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 구 사장도 아직 클로징 전이니, 오히려 한 사장께 동조한 경우이다.


으이구! 아, 개살구(Market Lemons) 이론이여!


“개살구이론 : 정보의 격차가 존재하는 시장에서는 도리어 품질이 낮은 상품이 선택되는 가격 왜곡 현상/역선택”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