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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회계기준] 이통 3사 실적 문제없나?(上)

1Q 실적 일제히 ‘부진’…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변수 산적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동통신업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716억원, 영업이익 9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나 감소했고 매출은 1.1% 증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악화를 새 회계기준의 도입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높다.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기존 회계기준 대비 매출은 2521억원, 영업이익은 1294억원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이통 3사 모두 1분기 실적이 악화했다”며 “실적에 대한 계산 방법이 달라지면서 나온 과도기 현상으로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소폭 감소에 그치거나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밖에도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아직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고 5G 상용화에 대한 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추가적인 실적 저하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며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회계기준 변경의 적절성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인한 실적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인한 실적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기존에는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권, 현금 등 금전적 대가를 비용으로 인식했지만 앞으로는 매출에서 차감되기 때문이다.

 

또 고객과의 매출계약 체결을 위해 발송한 각종 비용도 현재는 전액 비용으로 인식하지만 새 회계기준에서는 발생 시 자산으로 인식한 후 예상 가입기간 동안 상각해 비용 처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단말기와 통신서비스 등 고객에게 2개 이상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의 경우에도 현재는 통신은 청구서, 단말기는 판매 기준으로 각각 매출로 인식하지만 앞으로는 재화와 서비스 각각의 개별판매가격을 산정한 후 해당 비율에 따라 매출을 재분배하게 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존 회계기준과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을 인식하는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기존에는 해당 시점에 매출인식을 했지만 새 회계기준에서는 기간에 수익을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고객이 단말기를 구입하면 원금이 한꺼번에 매출로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약정 기간에 따라 나눠서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총 매출액은 변함없지만 회계 기간의 매출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래 유형별로 수익을 인식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유형의 계약에 따라 5단계 수익 인식 모형을 적용해 인식하게 된다”며 “이번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분식회계를 방지할 수 있고 그 기업의 재정상태를 더 투명하게 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매출과 비용 처리 기준이 대폭 변경됨에 따라 이통 3사의 실적도 영향을 받게 됐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통사들의 주력사업인 무선사업 부문에서 수익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무선서비스 수익은 총 5조4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르는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규제로 인한 이통사들의 비용 부담이 실적 저하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부터는 추가 요금인하를 앞두고 있어 무선수익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이르면 내달부터 고령층에 최대 1만1000원을 할인하는 요금감면 제도가 시행된다. 뿐만 아니라 보편요금제 도입, LTE 통신원가 공개 등 추가적인 요금인하 압박도 지속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무선서비스 시장에서 더 이상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이통사들의 판단”이라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에 따라 매출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통사들이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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