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5.6℃
  • 맑음강릉 0.9℃
  • 맑음서울 -2.2℃
  • 맑음대전 -0.8℃
  • 맑음대구 1.0℃
  • 맑음울산 0.5℃
  • 흐림광주 1.9℃
  • 맑음부산 1.7℃
  • 구름많음고창 1.1℃
  • 흐림제주 8.4℃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2.0℃
  • 맑음금산 -1.1℃
  • 구름많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정책

강경훈 교수 “금융데이터 활용, 부처간 결합 중요”

“금융위 추진 속도에 행안부 등 못따라와”…중장기 전략 필요성 제기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금융데이터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처와 기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혁신성장을 위한 핀테크 활성화 국회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금융분야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개인정보 관련 타 부처들은 그 속도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행안부와 금융위, 과기부, 방통위 등이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 참여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해커톤 회의를 열고 있지만 추진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범위의 데이터 결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걸쳐 부처와 기관의 협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빅데이터 추진체계와 협의체 구성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중장기적인 청사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데이터와 관련된 시장제도를 어떻게 형성하고 정비하느냐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향후 정부는 데이터 소유와 관련된 법적 권한과 의무를 명확히 하고 관리시스템, 데이터 거래소 등 하부구조도 정비해야 한다.

 

이날 토론에서는 데이터 소관부서별로 상이한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토론자로 참여한 신현석 ㈜쿠콘 이사는 “정보보호, 개인정보 소관부서별로 용어나 표현이 너무 달라 업무 적용에 어려움이 많다”며 “법규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문구를 통일하거나 최소한 관련 해설서라도 발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진입규제를 통해 정보보호, 보안을 높이면 경쟁이 사라지고 시장은 발전하지 않는다”며 “진입 장벽은 낮추는 대신 상시평가, 관리 지원, 교육 등으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토론자로 나선 이한진 금융위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데이터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정책방향은 명백하다”며 “능동적, 적극적 대응을 위해 관련 부처간 논의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복 규제 문제는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이 모두 같은 법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실제로 각 분야에 필요한 것들을 각기 다루고 있기 때문에 법을 일원화, 통합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 향상 등을 위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하는 동시에 사생활 침해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금융혁신단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한 번에 금융데이터 활용 문제를 보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