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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전문가칼럼]대한민국 노후준비, 생각보다 심각하다

 

(조세금융신문=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변화관리팀 차장) 현재 글로벌 최고령자는 러시아에 사는 코쿠 이스탐불로바씨이며, 130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역사 속 인물 히틀러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하니 한 세기를 넘는 삶이란 것이 실감난다.

 

100세를 넘어 사는 인구 비중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990년 9만명이었던 인구는 2015년 43만명을 넘어섰다. 내 인생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을 맞기 위해 ‘오래오래’는 상당 부분 가능해진 반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재정적 기반마련은 잘 돼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서 ‘2018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연금저축 적립금은 증가 추세였다. 연금저축 적립금은 135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조 4000억원) 성장했다.

 

연금저축 가입자 또한 56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0.4%(2만 5000명) 증가했다. 적립금 중 보험이 100조 5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4.3%를 차지하며, 신탁이 12.7%, 펀드가 9.0%를 차지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규모 확대에 연금자산관리가 잘 되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2018년 한 해 동안 연금저축에 총 납입한 금액은 10조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366억원) 감소했다. 연금신탁의 판매 중단뿐 아니라, 연금저축 납입금액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 대상으로 변경된 것도 원인이 됐으며, 이후 공제한도 또한 400만원이 3~400만원으로 소득별 차등 적용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별 납입규모는 어떠한가. 연금저축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 이하 납입계약이 90%를 차지하고 400만원을 초과 납입한 계약은 10%에 불과했다. 납입금이 많지 않다 보니 수령액도 크지 않다.

 

2018년 연금수령액은 2조 6000억원(85만 6000건)으로 계약당 연금 수령액은 연간 308만원, 월평균 26만원이었다. 연간 수령액 200만원 이하인 계약이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500만원 이하 계약이 80.5%로 대부분을 차지, 월100만원 이상을 수령하는 계약은 2.4%에 불과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금융상품별 수령액 편차가 컸다는 것이다. 지난해 계약당 수령액을 보면 보험이 255만원, 신탁이 583만원이었던 반면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수령액은 714만원에 달했다. 보험의 수령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투자비용 이슈가 분명 존재한다.

 

보험의 경우 사업비가 상당한데, 생‘ 명보험협회’ 통계치에 따르면 수수료율이 30년 불입시 원금의 11% 이상에 달한다. 반면 펀드의 경우, 연금수령이 가능한 납입기간인 5년 이상 꾸준히 불입했을 경우 시장 등락에 꾸준히 투자해 시장 가치 증가에 대한 효과도 봤을 것이다.

 

수령형태를 살펴보면, 확정기간형이 65.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종신형이 32.7%, 확정금액형이 1.7%, 기타 0.2% 순이었다. 확정기간형 중 90.2%가 10년 이하를 선택했고 연금수령 최소기간인 5년을 선택한 계약도 59.2%를 차지했다.

 

확정기간형 계약의 평균 연금수령 기간은 6.8%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수령기간이 10년이 넘는 계약 비중은 2015년 6.6%에서 2018년 9.8%로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규계약 및 해지 현황을 보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2018년 연금저축 신규계약은 30만 7000건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보험 신규계약이 19만 3000건으로 63%를 차지해 여전히 연금저축 수단으로 보험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나타났으며, 펀드 신규계약은 11만 3000건으로 37.0%를 차지했다.

 

다만, 누적 적립금 비중과 비교했을 때 펀드 신규계약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최근 펀드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은행권의 연금신탁이 판매 중단되면서 개인형 IRP유치에 주력했다. 연간 개인형 IRP 증가액 3조 9000원 중 은행이 3조원을 차지했다.

 

연금저축 해지계약 건수의 경우 총 31만 2000만건으로 전년대비 4.2%가 감소했으나, 신규계약 건수가 15.3%로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해 해지계약수가 신규계약수를 초과했다. 더욱이 중도해지 금액은 총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가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연금저축 적립금과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실속은 없어 보인다. 매년 세액공제를 위한 납입금 수준이 유입되고 있으나 해지계약 건수가 신규계약 건수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또한, 현재 월평균 수령액이 26만원에 불과해 실제 노후생활 수단을 활용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 61만원과 합산한다고 해도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에 미달하는 실정이다.

 

다만, 일시에 자금을 수령하지 않고 10년 기간을 초과해 수령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연금 활용에 대한 인식이 건전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개인형 IRP가 점차 보편화 되어가면서 연금시장이 커지고 있고, 더불어 금융당국에서 세액공제 한도를 4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확대하면서 국민 노후준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현상이다.

 

이왕이면 투자기간이 긴 만큼 투자비용이 큰 보험 등의 상품보다는 펀드를 활용해 같은 투자로 더 큰 효과를 기대하기를 바란다. 요즘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상품 또한 펀드슈퍼마켓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유롭게 납입, 거래하고 리밸런싱 할 수 있게 되어 연금 자산관리를 생활화 할 수 있는 기반도 잡혀가고 있으니 말이다.

 

노후준비는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알뜰살뜰 꾸준히 모아 나중에 웃는 자가 되는 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프로필] 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변화관리팀 차장
 • 한화투자증권 상품개발/Learning Center
 • 이화여자대학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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