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5℃
  • 구름많음강릉 5.8℃
  • 박무서울 4.5℃
  • 박무대전 6.5℃
  • 구름많음대구 5.6℃
  • 구름많음울산 6.9℃
  • 흐림광주 7.5℃
  • 구름조금부산 8.8℃
  • 흐림고창 6.8℃
  • 구름많음제주 13.1℃
  • 구름조금강화 2.0℃
  • 구름많음보은 3.6℃
  • 흐림금산 7.4℃
  • 맑음강진군 4.7℃
  • 구름많음경주시 4.6℃
  • 구름조금거제 7.9℃
기상청 제공

은행

KB금융,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후보 제안권 맡긴다

-주주 보호와 경영진 감시 그리고 낙하산 인사 방지

(조세금융신문) 획기적인 지배구조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KB금융 이사회가 모든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9일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앞으로 모든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도의 시행은 주주가 사외이사 예비후보 명단을 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주주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금융기관 최초로 실시하는 이번 제도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아주 신선하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지난해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홍을 겪으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고,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사임한데 이어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들까지 모두 물러났다. 상황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사외이사 구성원들과 역할이 논란의 중심으로 됐었다. 
  
3월 열리는 KB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비후보 명단 구성에 참여할 주주는 23일까지 소정의 양식을 작성해 KB금융지주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향후에도 정기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는 주주면 1인당 1명의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기한은 매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