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신상품 개발 경쟁 '후끈'.[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51089956_217027.png)
저금리, 고령화 등 시장환경 악화로 보험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보험상품 개발·가격 규제가 완화되면서 소비자의 니즈 충족과 수익성 달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상품개발 역량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가늠할 척도가 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에서는 창간 6주년을 맞아 2020년 보험업계에서 선보인 신상품 중 주목할 만한 상품들을 추려 이같은 변화 키워드를 분석하고 진단한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는 새해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한 건강보험 및 어린이보험 상품 등 장기인보험 분야에서 신상품을 쏟아냈다.
투자영업 이익과 신계약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에 무한경쟁 시대가 예고됨에 따라 향후 보험사 성패를 가늠할 척도로 상품개발능력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손해보험사들이 각사별 역량에 맞는 최적의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신상품들을 선정, 분석했다.
보험업계, 상품개발 역량 강화 '방점'
손해보험사들은 신년을 맞이해 상품개발 역량 강화를 목표로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했다. 종신보험 등 장기 상품과 비교해 고객의 필요성이 높은 건강보험 시장이 주요 격전지로 부상한 것.
손보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신년 가장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마이헬스 파트너’를 소개했다.
![삼성화재 마이헬스 파트너.[사진=삼성화재]](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504538492_1b3ae2.jpg)
작년 10월 출시된 해당 상품은 주요 질병과 상해를 보장하는 맞춤형 건강보험으로, 자사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Anyfit)'과 연계해 걸음목표 달성 시 보장보험료의 최대 5%를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돌려준다.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진단, 수술, 입원부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배상책임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하는 맞춤형 컨설팅 보험을 통해 소비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상태.
이 상품에는 질병후유장해와 질병입통원수술비 보장이 신설됐다. 질병후유장해 담보는 질병으로 3% 이상 장해 발생 시 신체부위별 장해지급률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한다.
질병입통원수술비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 또는 통원 수술을 보장하며, 특히 대장내시경 중 용종을 제거해도 수술비가 지급된다.
암, 뇌, 심장의 3대 중대질환 보장은 기본이다. 진단비의 경우 첫번째 뿐만 아니라 두번째도 보장해 재발 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다. 또한, 뇌혈관질환 진단비 및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를 통해 뇌혈관 및 심장질환도 폭넓게 보장한다.
이외에도 5대(뇌, 심장, 간, 췌장, 폐) 주요기관 질병과 5대(위∙십이지장, 결핵, 신부전, 갑상샘, 녹내장) 특정질환에 대한 수술비 역시 지급, 보장의 범위를 최대화 했다.
특히 자주 발행하는 각종 생활위험도 보장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골절, 화상, 깁스치료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배상책임도 1억원 한도로 보상한다. 운전자 벌금,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등 다양한 비용손해도 선택할 수 있다.
삼성화재 ‘마이헬스 파트너’의 가장 큰 특징은 자사가 운영중인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과 연계해 보장 보험료의 일부를 ‘애니포인트’로 환급한다는 점이다.
매월 15일 이상 1반보 이상을 달성한 고객에게 보장보험료의 5%를 돌려줌으로써 장기적으로 고객의 위험률을 낮추고 고객 역시 보험료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WIN-WIN’전략이 주요했던 셈이다.
![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사진=KB손보]](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504542552_6e126b.jpg)
대형사인 KB손보가 선택한 새해 신상품 역시 지난해 말 시장에 선보인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였다.
KB손보는 손보업계 최초로 5대 납입면제 사유가 발생한 고객에게 납입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기능을 탑재했으며 101가지의 질병 수술비를 보장, 가장 넓은 보장범위를 제공했다.
▲암(유사암 제외)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질병 80%이상 후유장해 ▲상해 80%이상 후유장해 발생 시 납입면제 사유 발생 전까지 납입된 보장보험료도 전액을 환급해 주기로 한 것.
특히 해당 상품 역시 삼성화재와 동일하게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질병, 상해, 배상책임 등 종합보장 기능을 제공하는 특징을 보였다.
사망, 후유장해 및 각종 진단비 등 일생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종합건강보험을 제공해 고객의 가입 유인을 극대화하는 공통점이 나타난 것.
KB손보는 ‘5대 납입면제 환급형’ 뿐만 아니라 ‘8대 납입면제 기본형(5대 납입면제 + 말기 간/폐/신장 질환)’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게 하여 소비자의 선택 폭을 더욱 다양화한 상태다.
건강보험 열풍은 비단 대형사에만 국하된 현상은 아니였다.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해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MG손보는 ‘건강명의 6대질병 간편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MG손보 '건강명의 6대질병 간편보험'.[이미지=MG손보]](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504545536_59a26e.png)
MG손보의 주요 타겟은 지금까지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와 유병력자에 집중되어 있다. 간편가입 기능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보험사가 확보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하는데 신상품이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MG손보는 가입 조건을 제한하는 고지의무를 줄여 보다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춤과 동시에 보험료 대비 넓은 보장범위를 지닌 상품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상품은 25세부터 최대 80세까지 3가지 조건(①3개월 이내 입원/수술/재검사 소견 ②2년 이내 입원/수술 ③5년 이내 암 진단/입원/수술)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을 허용한다.
아울러▲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의 3대질병과 더불어 업계 간편보험 최초로 ▲간경변증 ▲중등도이상 만성신부전증 ▲중등도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까지 보장해 담보 경쟁력을 높여, ‘가성비’를 영업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메리츠화재 '내MOM같은어린이보험'.[사진=메리츠화재]](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507423502_2c145c.png)
메리츠화재의 선택은 어린이보험 시장이었다. 메리츠화재는 ‘내맘(Mom)같은어린이보험’을 필두로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이 지배하고 있던 어린이보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암 등 진단비를 가입 첫해부터 가입 금액의 100% 보장하며 매출과 판매건수에서 손보업계 최강자였던 현대해상을 제치는 등 파란을 불러온 바 있다.
아울러 호흡기질환, 중증아토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성성조숙증 등 어린이 특화 보장을 자랑하고 있으며 유치 및 영구치보존 치료비 등 치과보장도 지원한다.
메리츠화재가 보험료 부담이 없는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을 추가 운영하는 것 역시 어린이와 부모, 나아가 어린이가 성장한 이후 성인고객까지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어린이보험 시장 공략에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저금리‧고령화 현상의 지속으로 건강을 다방면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 상품에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 포화 상태가 지속되면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보험사의 경쟁력이 판가름 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며 “건강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인보험 시장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합리화’ 바람이 분다
신년 손보업계 주요 신상품은 최근 손해율 악화 문제로 침체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특이할 만한 특징을 보였다.
대형사의 시장 독과점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장 범위를 특화시켜 특정 고객 유치를 유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중소사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것.
![MG손보 '하이패스 운전자상해보험'.[이미지=MG손보]](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504549545_6aaa6c.png)
MG손보는 자동차보험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운전자의 형사적, 행정적 책임을 집중 보장하는 ‘하이패스 운전자상해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각종 상해위험과 생활위험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 외모추상장해, 중증화상·부식진단, 간병인 지원금담보를 신설하고 자동차 동승자의 상해위험까지 보장하는 가족동승자부상치료비(1~14급) 담보도 새롭게 운영한다. 보이스피싱, 가족인터넷직거래사기, 가족사이버명예훼손에 대한 피해보상금 특약으로 사이버 사기와 범죄피해에 대한 보장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사망, 진단, 수술, 입원비를 보장하고 ‘해외여행보장 패키지’ 가입 시 휴대품손해, 여권분실재발급비용, 중대사고구조송환비용에 대한 보장 제공하는 상태다.
![메리츠화재 본사.[사진=메리츠화재]](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509028596_a3c116.png)
공격적인 매출 확장 정책으로 손보업계를 흔들었던 메리츠화재는 ‘(무)메리츠 운전자보험 M-Drive2004’를 주력 자동차보험 상품으로 내세운 상황.
운전자비용과 차량관리, 상해입원 비용 등 사고로 발생하는 운전자의 치료비는 물론 차량 손해까지 폭넓게 보장한다는 점을 주요 세일즈 포인트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이와 동시에 보복 운전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동시에 ▲화재손해 ▲12대 가전제품 고장수리 ▲화재벌금 ▲도난손해 ▲급배수시설누출손해 등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아울러 보장할 수 있는 특약을 가미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조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 역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상품개발능력이 떨어지는 보험사도 타 보험사의 신상품을 참고해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고 적정 보험료 또한 표준이율 수준에서 책정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보험사는 적정 위험률을 산정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시장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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