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흐림동두천 2.7℃
  • 구름많음강릉 6.9℃
  • 흐림서울 5.2℃
  • 구름많음대전 6.4℃
  • 흐림대구 5.7℃
  • 흐림울산 7.9℃
  • 맑음광주 7.4℃
  • 부산 9.4℃
  • 구름많음고창 7.7℃
  • 제주 14.2℃
  • 구름많음강화 3.4℃
  • 구름많음보은 3.6℃
  • 흐림금산 5.8℃
  • 구름많음강진군 6.4℃
  • 흐림경주시 4.8℃
  • 구름조금거제 7.6℃
기상청 제공

금융

'라임사태' 핵심인물 이종필 전 부사장·김봉현 회장 검거

피해액 1조6천억원 라임사태 몸통 지목돼 수배…'비호세력' 수사 급물살탈 듯
지난해 말 영장심사 피해 도주행각…서울서 잠적 5개월만에 체포
경찰, 김회장 수원여객 160억대 횡령 사건 조사…이종필은 곧바로 검찰로

최종호 강영훈 전명훈 기자 =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개월가량의 도피행각 끝에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마찬가지로 잠적했던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도 체포돼 라임 측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기게 된 과정과 비호세력의 존재 여부 등 이 사태의 전말이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드러날지 주목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김 회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김 회장을 추궁해 인근 단독주택에 은신해있던 이 전 부사장도 붙잡았다. 둘은 함께 도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피해액 1조6천억원 규모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이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라임 전주' 역할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 등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또한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택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그는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역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

 

그러나 결국 이날 경찰이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 모두를 체포하면서 답보상태에 있던 라임 사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경찰은 김 회장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해 수원여객 횡령 사건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기 때문으로 라임 사태와 관련한 수사는 향후 경찰이 김 회장을 검찰에 송치하면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넘겨받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김 회장에 대한 추적을 계속해왔는데 첩보를 입수해 체포에 성공했다"며 "김 회장과 관련한 범죄 혐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의혹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 무관해 경찰의 수사대상이 아닌 이 전 부사장은 이날 곧바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신병이 인계됐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부사장을 불러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검찰은 아직도 검거되지 않은 라임 사태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추적도 이어가고 있다.

 

김봉현 회장과 함께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에 가담하고 해외로 도주한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최근 중국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자금 수천억원을 투자받아 그 중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도 해외로 도주해 검찰이 추적 중이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둔 상태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