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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로나19에 원자재 펀드 희비…금 펀드 '방긋' 원유는 '울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원자재 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 관련 펀드 수익률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金) 가격이 치솟으며 금 관련 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 금 관련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2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2.16%)을 훨씬 웃도는 성과다.

 

금 관련 펀드 가운데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의 3개월 수익률이 19.51%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8.09%에 달했다.

 

또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와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는 각각 최근 석 달 간 수익률이 19.08%, 17.31%를 기록했다.

 

금 펀드의 선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며 금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6만8천860원에 마감해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금이 안정적 투자처로 주목받는 것이다.

 

반면 원자재 펀드(44개·금 펀드 중복)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6.62%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원자재 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는 국제 유가 급락의 영향이 컸다.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의 3개월 수익률은 -82.14%로 원자재 펀드 중 가장 저조했다.

 

같은 기간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C 1)'(-74.43%),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63.79%) 등도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다.

 

다만 국제 유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과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81.00%, 162.92%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으로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데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유가는 급락을 거듭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기준 원자재 펀드 설정액은 9조7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한 달 새 6조7천792억원, 석 달 새 8조4천273억원이 급증했다.

 

원자재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에도 국제 유가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설정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현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금 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역사적으로 빠르게 대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원유와 관련 "산유국들의 감산 등으로 원유 공급은 줄고 있으나 아직 수요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유에 대한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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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