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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젠투파트너스, 1.3조원 규모 펀드 환매 연기 통보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가 판매한 1조3천억원 규모의 펀드가 환매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젠투파트너스는 이날 국내 펀드 판매사들에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펀드'와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전체에 대한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주 판매사 중 한 곳인 키움증권[039490]에 만기일 환매 연기를 통보한 데 이어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다른 판매사들에도 환매 연기를 통보한 것이다.

 

젠투 펀드는 신한금융투자가 4천억원, 삼성증권[016360]이 1천400억원, 키움증권이 2천60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도 판매해 전체 규모는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젠투파트너스는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와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등을 운용하며 우량 채권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레버리지 구조의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펀 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을 입으면서 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를 쓴 펀드의 이슈 때문에 레버리지를 쓰지 않은 멀쩡한 펀드에 대한 환매가 지연되는 황당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젠투가 운용차입금 중도상환(AUM트리거) 조항 때문에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항은 운용사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지면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에서 환매를 실행하면 젠투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져 빌린 자금을 회수당할 수 있기 때문에 환매를 연기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판매사들은 자금 회수를 위해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을 넣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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