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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캐롯손보 출범 1년, 시장 정착 ‘황소걸음’...언택트 특수 누릴까?

당기순손실 불구 신상품 개발 순항…넉넉한 ‘실탄’ 투자처 확정이 관건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 최초 온라인 손해보험사로 시장에 나온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1년간 착실히 시장 연착륙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이후 젊은 층 고객을 겨냥한 온라인 특화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성공하는 등 비대면 시장에서 영향력을 순조롭게 확보하고 있다.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손보업계 최 상위권의 보험금지급여력(RBC)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여유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가 대주주로 설립한 온라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1년 사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순조롭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 및 SKT 등의 출자를 통해 작년 5월 15일 신규 설립됐다. 설계사 등 대면채널을 배제하고 온라인채널 전업사를 표방한 첫 손해보험사다.

 

캐롯손보는 13개월 사이 7억2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 평균 5577만원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캐롯손보가 온라인 채널에 한정된 판매 창구를 가지고 있다는 한계를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실적은 아니나 꾸준히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캐롯손보의 경영 기반은 우선 설립 이래 합리적인 보험료를 고수하는 한편 소비자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상품을 앞세운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캐롯손보가 출범 이후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보험영업의 기본인 ‘상품’이었다. 캐롯손보는 상반기에만 ▲스마트온(ON) 펫산책보험(1건) ▲스마트온 해외여행보험(1건) ▲퍼마일 특별약관(월정산형, 2건) 등 4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획득건수는 총 13건이다. 5개 보험사의 8개 보험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됐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빠른 추세다.

 

이중 캐롯손보는 4건에 달하는 배타적사용권을 독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형 온라인 손보사가 업계 전체 배타적사용권의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그만큼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평가 받는 '배타적 사용권'은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보험사 신청을 받아 독창성‧진보성‧유용성 등 항목에 대한 심사를 거쳐 3개월~12개월까지 독점 판매 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반면 당기순이익 분야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마케팅 정책을 강화하면서 많은 초기 투자 비용이 집행된 결과 90억 8600만원의 영업손실 및 90억 8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다만 보험업계는 이 같은 적자는 당연한 일이라 판단,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 보험사가 출범하여 흑자전환까지 5~6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는 큰 실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업권과 주력 판매 상품의 차이가 있으나 첫 온라인 생명보험사로 사업을 시작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설립 첫 해인 2013년 5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75억원, 18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엔 손실 규모가 168억원까지 뒷걸음질쳤다. 작년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서 출범 7년차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롯손보가 유상증자로 경영에 필요한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공시된 국내 손보사의 올해 RBC 비율(3월 기준)은 241.94%였다. 같은 기간 캐롯손보의 RBC비율은 8979.87%에 달했다.

 

초기 자본금 850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캐롯손보는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한 결과, 올해 6월 자본금 규모가 1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결과적으로 캐롯손보는 출범 초기 축적한 충분한 양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상품개발·매출확대 등 상황에 맞춰 유연한 경영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보험사는 초기 자본금을 기반으로 매출을 확대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대비 실적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디지털 보험사가 가입이 쉽고,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대면 시장 경쟁 역시 최근 급격히 과열되고 있어 절대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생 보험사인 캐롯손보 입장에서는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특성을 조기에 마련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장기간 흑자전환에 실패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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