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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허리띠 졸라맨 손보업계...'거품 빼고 사업 재정비'

상반기 당기순이익 개선 불구 임직원‧점포수 감소세 뚜렷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당기순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임직원과 점포를 감축하며 사업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손보업계의 실적과 반비례하는 이 같은 행보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RBC) 제도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사실을 감안할 때, 손해보험사의 ‘몸집 줄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임직원과 점포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1회성 요인에 힘입어 올해 1분기까지 총 1조 7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5% 늘렸다.

 

이 기간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손해율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염병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대외 활동이 위축되면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만 2940억원의 손익 개선을 이뤄냈던 것이다.

 

반면 올해 손보사들이 실적 향상에도 임직원과 점포 감축을 멈추지 않으면서 손보업계의 임직원은 점포수가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의 주요 임직원 수는 2만2977명으로 지난해 2만3511명에서 534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다수 손보사들의 점포수도 매출 확장 정책을 편 특정 손보사를 제외하곤 모조리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반기 손보사들의 점포수는 2915곳으로 지난해 말 2891개보다 24곳이 늘어났다. 이는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의 점포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다른 손보사들은 모두 점포수를 대폭 줄였다.

 

손보사들 중에선 한화손해보험이 11곳을 폐쇄시켜 252개 점포를, DB손해보험도 8곳을 축소시켜 점포수가 426개로 줄어 들었다.

 

이 기간 점포수가 확대된 메리츠화재는 올 1분기 동안에만 지점을 38개 확대했다. 1분기 말 현재 총 252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삼성화재도 점포를 6개 늘려 649곳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가 타 손보사와 달리 점포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판매조직 장악 및 장기인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말 2945개과 비교해도 소폭 줄어든 수치로 손보업계의 점포수는 2012년 1분기 3035개로 처음 점포수가 3000개 아래로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점포 규모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손보사들이 회계기준 변화와 건전성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실적과 반대로 임직원과 점포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6월부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제도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사업비 절감 카드 또한 꺼내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사 외 손보사들이 의도적으로 디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다, 보험 계약 기간이 짧은 손보업계에서 온라인채널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 역시 대면 판매조직 및 임직원 축소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 자본 확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여유자본 확보를 목표로 임직원과 점포를 감축하고 있다”며 “온라인채널의 성장이 매년 빨라지고 있고 데이터3법이 통과되면서 빅데이터 활용 범주도 넓어진 만큼 대면 조직 분야에서 절감한 사업비를 재투자하는 작업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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