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5℃
  • 구름많음강릉 1.2℃
  • 흐림서울 3.7℃
  • 구름많음대전 4.0℃
  • 구름많음대구 1.3℃
  • 흐림울산 3.2℃
  • 맑음광주 4.5℃
  • 구름많음부산 5.8℃
  • 구름조금고창 2.7℃
  • 맑음제주 11.2℃
  • 구름많음강화 0.8℃
  • 흐림보은 3.3℃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6.0℃
  • 구름많음경주시 1.1℃
  • 구름많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보험

[기자수첩] 보험설계사 ‘변칙 리쿠르팅’ 도를 넘었다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보험업계 대면영업력의 핵심은 보험설계사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언제나 설계사 조직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리쿠르팅 전쟁’이 치열했다.

 

보험사를 제치고 대면 조직 최대 판매 조직이 된 GA에게는 더 많은 설계사를 모집하는 것이 절실할 수 밖에 없었다.

 

보험업계의 피도 눈물도 없는 ‘리쿠르팅 전쟁’은 때론 영업 조직간 분쟁으로, 때론 금융당국의 골칫덩이로 오늘까지 이어져왔다. 그랬다. 과열 리쿠르팅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였다. 다만 최근의 경쟁이 그 도를 지나치게 넘어섰을 뿐이다.

 

한 중소 GA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보도자료’ 형식으로 뿌린 광고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해당 GA의 광고글에서는 ‘다이렉트 인보험’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가 해당 GA가 구축한 시스템에 등록, 스스로의 인보험에 가입할 경우 설계사에게 주어지는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지급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20~50만원 상품 가입시 최대 1300%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강조하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이은 ‘합리적인 선택’을 부르짖는 해당 광고를 보고 의아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보험업법상 보험 상품 모집‧판매를 할수 있는 개인은 자격을 갖춘 보험설계사 뿐이다. 해당 광고가 합법적인 영역에 머무르기 위해선 자신의 인보험 몇건 가입을 위해 회원 가입하는 일반인들 모두에게 설계사 자격 시험을 보게 만든다는 괴상한 논리가 성립되는 셈이다.

 

설사 ‘다이렉트’의 형식을 취한다 하더라도 애초에 지급할수 없는 수수료만큼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이 정답이다. 엄밀히 말해 해당 광고는 다이렉트 광고로 판단할 여지조차 없었다.

 

실제 GA업계에 알아본 결과는 결국 ‘리쿠르팅’이었다. 해당 광고를 미끼로 문의하는 소비자들에게 ‘설계사 등록시험’ 및 자사 입사를 권유하는 변종 마케팅이었다는 것.

 

직책이 올라갈수록, 상품 판매로 인한 수수료 수익보다는 얼마나 많은 설계사를 모집했느냐에 따라 지급되는 ‘리쿠르팅 시책’에 목매이는 설계사 조직의 어두운 단면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보험설계사들은 이미 떨어지는 전문성 대비 수수료 수익을 노리고 고객에게 ‘마구잡이’ 보험 상품 판매를 강요한다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광고와 같이 마구잡이로 양산된 설계사들이 소명의식을 지닌 ‘전문가’로서의 설계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기자가 회의적인 생각이 앞서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시장경제에서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이를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방식이 법과 제도의 헛점을 노리고 소비자를 교묘하게 현혹, 최종적으로 시장 경쟁 질서 자체를 혼탁하게 하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부 GA를 중심으로한 모집질서 혼탁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더 큰 소비자 피해로 번지기 이전 이를 도려내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