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값의 호가를 조작하거나 담합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각종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을 법제화하고 강도도 대폭 격상한다. 이런 시장 교란 행위를 감시·통제할 범정부 감독기구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범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를 규율하는 법을 새로 제정하는 방안이 현재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집값 호가 조작이나 담합, 허위매물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을 법제화하고 이런 규율을 감시·감독하고 집행할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7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은 이 법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면서 "다만 이 법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해 통과시킨다는 목표다"고 말했다. 9월 정기국회가 12월에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대로 법이 통과되고 시행 시기를 '공포 후 즉시'로 설정할 경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새 법이 가동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것은 호가 조작이나 집값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지대하지만 이를 적발하고 처벌할 제도·시스템이 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정부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재유행으로 들어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수도권에서의 감염 확산을 최대한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경험이 있어 다시 고삐를 죄는 게 힘들 수 있다"며 "서울시와 경기도는 강화된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실천되도록 하고, 방역당국은 지자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16일부터 2주간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대상 시설을 확대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행사는 취소하거나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감염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국의 PC방을 '고위험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빗속에서 강행됐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모두 1만명가량의 인파가 도심에 몰렸다. ◇ '집회 안한다'던 사랑제일교회…전화 거니 "동화면세점 가라" 자동안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신고한 경복궁역 인근 상경집회에 대해 금지 통보를 받았으나 전국 신도들에게 다른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이 교회에서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누적 확진자가 최소 134명 나왔다. 교회 관계자는 "어제(14일)부터 신도들에게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사랑제일교회 대표전화에서는 "정오 광화문역 6번출구(동화면세점)에서 집회가 시작된다"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실제 정오가 되자 광화문역 인근에는 전국에서 상경한 이 교회 신도 등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는 관광버스 수십 대가 도착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경찰이 통제를 시도하자 일부 참가자는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거나 경찰관을 밀치기도 했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삼성생명법'은 여당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6월에 각각 대표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으로,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량 평가방식이 그 핵심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에 계열사의 주식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규제한다. 법 조문에는 총자산과 주식 보유액 평가방식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보험업감독규정'에서 총자산과 자기자본에 대해서는 '시가'를, 주식 또는 채권 보유금액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제시한다. 개정안이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법안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박용진·이용우 의원의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방식을 '시가'로 명시해 총자산의 3% 이내로 보유하게 하는 내용이다.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방식이 시가로 바뀐다면 삼성생명이 보유할 수 있는 한도는 7조원가량이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로 국민연금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으며, 그 가치는 주가 변동에 따라 24조∼30조원에 이른다. 삼성생명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20조원 넘게 처분해야 한다. 삼성화재도 삼성전자 주식 보유액은 5조3천억원으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 절차까지 밟던 코스닥 상장사 감마누[192410]가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 무효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거래소가 내린 상장폐지 결정이 취소되고 감마누의 매매 거래는 재개될 예정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법원은 한국거래소가 제기한 감마누의 상장폐지 결정 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리불속행은 법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로, 이에 따라 감마누의 청구를 받아들인 원심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해당 사건의 기록과 원심 판결 및 상고 이유를 모두 살펴보았으나 피고(한국거래소)의 상고 이유에 관한 주장은 이유가 없다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확인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아울러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 감마누를 관리종목에서 해제하고 오는 18일 이 회사의 주권 매매거래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별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감마누는 2018년에 제출한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으로 범위 제한에 따른 '의견거절'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형식적 상장폐지란 자본금이나 시가총액 등 양적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에서 투자받은 돈으로 부실 채권을 사들이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코스닥 상장사 A사 회장 이모씨의 부탁을 받고 라임 펀드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B사 명의로 200억원을 투자받은 뒤 이를 A사의 부실 전환사채에 투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김씨가 인수해 사실상 '돌려막기' 한 A사의 전환사채는 이미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투자가치가 거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씨와 공모해 둘이 운영하는 A사와 B사 자금 86억원 상당을 빼돌려 횡령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김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씨는 다른 사건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수사가 시작되기 전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센코 등 3개사의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중 센코는 일반상장을 추진한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신한제5호기업인수목적(SPAC·스팩)과, 더블유에스아이는 아이비케이에스(IBKS)제10호기업인수목적과 각각 합병 상장을 추진한다. 센코는 전자 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9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이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니트류 의복 제조업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천436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이었고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생활용품 도매업체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7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이었다. IBK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신한제5호스팩[323230]과 IBKS제10호스팩[299170]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 회사다.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대출로 벌어진 이른바 '캄코시티' 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1부(진철민 부장검사)는 지난달 31일 캄코시티 사업 시행사인 월드시티 대표 이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강제집행면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씨는 2000년대 부산저축은행 그룹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캄코시티'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에는 랜드마크월드와이드(LMW)라는 법인을 두고, 캄보디아에서는 현지법인 월드시티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은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로 파산해 중단됐다. 사업에 2천369억원을 투자한 부산저축은행도 함께 파산했다.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는 지연이자를 포함해 6천700여억원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다. 검찰은 예보의 수사 의뢰 등을 토대로 이씨가 월드시티 등 회사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씨는 채권 회수를 피하기 위해 자산을 빼돌리는 등 강제집행을 피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일부 배임 혐의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이씨가 부산저축은행에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약속한 후 이를
국세청이 지난해 과태료를 부과해놓고 실제로 걷은 비율이 3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9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과태료 징수결정액 3천260억원 가운데 921억원(28.2%)만 수납하는 데 성공해 수납률이 저조했다. 국세청은 국세기본법, 소득세법 등 조세 관련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금으로 과태료를 부과한다. 최근 5년간 과태료 수납률을 보면 2015년 44.5%, 2016년 29.7%, 2017년 46.9%, 2018년 35.3%, 2019년 28.2% 등이다. 과태료 수납률 저하 원인을 살펴보면, 작년 과태료 징수 결정액의 90%를 차지하는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위반 과태료 수납률이 특히 감소했다.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위반 과태료 수납률은 2016년 26.8%에서 2017년 44.1%로 상승했으나 2018년 32.8%, 2019년 25.8%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징수결정액은 징수 가능성이 낮은 전년도 미수납액을 포함하고 있어 매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고,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위반 과태료는 대부분 세무조사에 의해 국세와 함께 부과되는데 국세와 동시에 체납되는
대전시가 서남부권역에서 추진 중인 도안지구 2단계 개발사업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을 시작으로 인허가 관련 공무원 구속, 사업 예정지 주민들 천막 농성 등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안지구 2단계 개발은 유성구 용계동 일원 298만7천㎡에 1만5천세대를 수용하는 사업이다. 단독주택지 14개와 공동주택지 16개, 준주거지 2개, 상업용지 6개, 공업용지 2개 등 모두 40개 구역으로 나뉘어 지구단위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선 2-1지구 도안 아이파크시티 1·2단지는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해 3.3㎡당 1천500만원을 웃도는 수준에 분양됐으나 10만명 넘는 청약자가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사업승인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공무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검찰이 건설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도안지구 2단계 개발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2-2지구 토지주들은 턱없이 낮은 보상가를 성토하며 대전시청 앞에서 수개월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2-6지구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전시 인허가 관련 부서 공무원이 업체 관계자로부터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로 1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청와대 후속 인사를 발표했다. 정만호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경제신문 사회부장을 지내는 등 기자로 활동하다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상황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을 지냈으며, KT 미디어본부장, 광화문대통령 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강 대변인은 정 국민소통수석에 대해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내외 소통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소개한 데 이어 "국정운영 관련 사안을 국민께 쉽고 정확히 전달해 정책 효과와 공감대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창렬 신임 사회수석은 서울대 외교학과 및 행시(34회) 출신으로 공직생활 대부분을 총리실에 몸담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과 국정운영실장을 지냈다. 강 대변인은 윤
전 세계 집값이 글로벌 초저금리와 막대한 유동성 등으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 가운데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중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세계 실질주택가격 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167로 해당 지수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IMF는 2000년 2분기를 기준(100)으로 물가 상승을 반영한 세계 63개국의 집값을 단순 평균한 해당 지수를 분기마다 산출하고 있다. 지수는 2008년 1분기 160까지 상승했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1년 4분기~2012년 3분기에 144까지 하락했다. 이후 차츰 살아나 2017년 2분기(160)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꾸준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의 세계 집값 상승은 무엇보다도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통화완화 정책으로 풀려난 글로벌 유동성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작년 7월 말 10년여 만의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작년 하반기에만 미·중 무역분쟁 여파 대응 등을 위해 세 차례 금리를 낮췄다. 게다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월 이후 고용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12일 진단했다. 다만 최근 집중호우가 고용시장에 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되고 있다"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전년동월비 취업자 감소폭이 4월을 저점(-47만6천명)으로, 5월 -39만2천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으로 석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처럼 고용시장에 발생한 큰 충격의 추이를 모니터링할 때에는 계절요인을 제거한 전월 대비 숫자를 비교하기도 한다"면서 "계절조정 전월비 취업자수는 5월 +15만3000명, 6월 +7만9000명, 지난 7월 +7만2000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치들을 토대로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22만5000명 감소하는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상당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논의하는 '마지막 협상'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 협상의 방식과 내용을 놓고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공개적으로 협상 수용 방침을 밝힌 만큼 기싸움에도 일단 협상 테이블은 마련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다만, 협상장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아시아나 인수·합병 상황이 진전될지, 아니면 파국을 맞을지는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에 나선 현산은 현재 양사 대표이사(CEO) 간 대면 협상을 위한 실무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상 장소와 시간은 물론 배석자 범위, 논의 방식과 내용까지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는 양사 대표이사인 권순호 현산 사장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이 마주 앉을 가능성이 높다. 현산에서는 경영기획 업무 총괄을 맡은 정경구 전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산은 권순호·정경구 각자 대표체제다. 우여곡절 끝에 양사 CEO가 마주 앉기로 했지만, 협상 준비 과정도 순조롭지만은 않다. 금호산업은 협상의 주제와 내용을 먼저 실무진 선에서 검토하고 협의한 뒤에 안건으로 정리해 CEO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
서울시는 임대주택 입주자 보증금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전대(재임대)형 사회주택을 위한 '서울시 사회주택 안심보증' 상품을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19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사회주택은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거나 건물 리모델링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협동조합 등 주거 관련 사회적경제 주체가 사업자가 돼 시세의 80% 수준 임대료로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게 하는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주택이다. 전대형은 사업자가 민간 소유 건물이나 빈집을 임대해 리모델링한 뒤 입주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서울에는 올해 7월 기준 전대형 사회주택 457호가 있다. 안심보증이 도입되면 사업자의 경영 상황이 악화해도 입주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에도 임대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은 있었지만, 소유 건물 담보가 필요했으므로 전대형 사회주택 사업자는 가입할 수 없었다. 시는 총 보증금 규모 30억원 한도로 안심보증을 운영하면서 시범사업 기간인 첫 1년간은 보증료율 0.5%를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입주자 보호가 다소 미흡했던 전대형 사회주택에 대해 입주자 눈높이에서 시민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사회주택
가계가 보유한 현금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현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커졌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3천975조7천898억원이다. 금융자산은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0.14%(5조6천257억원) 감소했다. 2018년 4분기(-1.07%) 이후 첫 감소다.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 중 현금은 90조873억원으로, 같은 기간 3.4%(2조9천637억원) 증가했다.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가계의 현금 자산이 9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2018년 3분기(4.5%)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전기 대비 증가율이 3%를 넘은 것은 모두 5번이었다. 1분기에 현금 자산이 늘어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이 1분기에 가장 심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가계가 현금을 쌓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은 줄고 현금은 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분기 2.27%로 역
국세청의 종합청렴도와 외부청렴도 평가가 최하위 수준인 데 반해 내부청렴도 평가는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나 양자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11일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결과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매년 중앙행정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권익위 평가는 해당 기관의 업무를 접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해당 기관의 직원과 정책고객을 대상으로 평가하며, 부패행위가 발생했거나 언론에 부패사건이 보도된 경우 이를 감점 요인으로 해서 종합점수를 발표한다. 2015∼2019년 국세청에 대한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 결과를 보면 국세청은 종합청렴도에서 2015∼2017년에 4등급을 받았으며, 이때 5등급을 받은 기관이 1개에 불과해 4등급이지만 최하위나 마찬가지였다. 2018∼2019년에는 5등급을 받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민원인의 설문이 크게 작용하는 외부청렴도 평가에서 2015∼2019년 5년 내내 5등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부참여위원 등 정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에서도 2015∼2016년에는 3등급이었다가 2017년 2등급으로 한
한국 경제가 올해 역성장하더라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12위에서 9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보다 컸던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경제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크게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는 경우 작년보다 1.8% 감소한 1884조80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OECD가 내놓은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1,222.0원)를 토대로 원화 기준 명목 GDP를 미 달러화로 환산해 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544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OECD는 각국 통화 기준 명목 GDP와 환율을 전망했지만 달러화로 환산한 명목 GDP 수치는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이는 OECD가 경제 상황을 전망한 46개국(37개 회원국·9개 비회원국) 가운데 아홉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가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 규모를 전망하지는 않았지만 선진국부터 중국,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덩치가 큰 주요 개발도상국의 수치를 모두 내놓은 만큼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경제 규모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상승한
삼성전자가 총 3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경기도 평택캠퍼스의 세번째 반도체 생산 라인인 'P3' 공장을 이르면 다음 달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서 위기 상황에서도 '초격차' 유지를 위한 선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 "평택 3라인 공사 서둘러 달라"…6월부터 토공사, 9월께 본격 착공 10일 경기도 평택시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평택캠퍼스 반도체 제3 생산라인(P3)의 건물 착공이 이르면 9월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6월 평택시로부터 1차로 P3 공장의 1층 건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부지 정지작업 등 기초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건축법상으로 실제 착공에 들어간 것이지만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건물을 올리는 시점부터 본격 착공으로 인지한다. 평택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10월경 설계변경을 통해 P3 공장 전체에 대한 경관심의와 최종 건축허가를 받은 뒤 본 건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종 건축허가 면적은 70만㎡ 규모로 알려졌다. 통상 2개 층으로 건설되는 반도체 생산 라인과 5층 이상의 사무실 등 부속 동을 합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P3 착공을 계획보다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년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를 시작으로 서울지방조달청과 국립외교원 등 공공기관 이전 부지나 유휴부지를 택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개발된 부지는 청년·신혼부부 대상의 장기임대주택을 50% 이상 비중으로 공급한다. 나머지 분양주택은 새로 도입하는 지분적립형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10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 당국에 따르면 과천청사, 서울지방조달청, 국립외교원 등 공공기관 이전부지와 유휴부지를 택지로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 관계자는 "8·4 대책을 통해 발표한 서울권역 등에 대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은 준비되는 곳부터 모든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택지개발과 동시에 청약을 받고, 사전청약 방식도 최대한 확대할 것"이고 말했다. 정부는 택지 공급 속도를 가장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로 공공기관 이전부지·유휴부지와 도심 내 군 부지를 들고 있다. 이들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은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처럼 민간과 조율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일 수 있는 택지 개발 사업은 과천 일대의 옛 정부청사 부지다. 정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