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으며, 이미 임명안을 재가한 진영 행정안전·박양우 문화체육관광·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신임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오후 2시에 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사퇴를 요구한 박영선·김연철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야권의 반발 속에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장관들은 이날 임명장을 받고, 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에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전날까지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야당의 반대 속에 보고서는 기한까지 채택되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기다릴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 절차에 따라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고, 5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오는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사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생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70)이 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조 회장을 피고인으로 한 형사재판 등이 즉시 중단될 전망이다. 장례 일정 등을 이유로 부인 이명희(70) 씨와 딸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재판도 모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 일정을 진행하던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조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으며 이에 따라 재판장이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사망하면 재판부는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린다. 조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작년 10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조 회장은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면서 중간에 업체를 끼워 넣어 중개수수료를 챙기고, 자녀인 조현아·원태·현민씨가 보유하던 주식을 계열사에 비싸게 팔아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았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규모는 총 270억원이었다. 조 회장이 사망하면서 조 회장을 피고인으로 한 재판 일정은 중단되지만, 함께 기소됐던 다른 피고인은 재판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당시
한국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은 국회의원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7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평균소득(연봉)이 가장 직업은 국회의원으로, 1억4000만원이었다. 성형외과 의사(1억3600만원), 기업 고위 임원(1억3000만원), 피부과 의사(1억2000만원), 도선사(1억2000만원), 대학 총장 및 학장(1억1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정보원은 구인, 구직, 진로 설계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마다 직업정보 보고서를 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 8월 기준으로 618개 직업 1만8972명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국회의원은 매년 직업정보 보고서에서 평균소득 최상위 그룹에 들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초임으로 봐도 국회의원이 1억4000만원으로, 단연 1위였다. 이어 성형외과 의사(1억2000만원), 기업 고위 임원(8500만원), 대학 총장 및 학장(8000만원) 순이었다. 평균소득이 가장 적은 직업은 시인으로, 1000만원에 불과했다. 작사가(1100만원), 방과후 교사(1500만원), 보조 출연자(1500만원), 소설가(1550만원)도 평균소득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사
25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산불이 1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은 5일 오전 8시 15분을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고성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으로 옮겨붙었다. 밤사이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고성과 속초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250㏊의 산림이 불에 탔다. 또 주택 125동과 창고 및 비닐하우스 11동 등이 소실됐다.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밤사이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 4085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또 6315가구에 대한 가스공급이 한때 차단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날이 밝자 산림청 등 진화 헬기 21대와 1만698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불 진화했다는 것은 산불의 추가 확산 우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진화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5㏊의 산림을 태운 인제산불은 50%의 진화율을, 11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릉 옥계산불은 20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매출 52조원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9조2700억원)보다 12.3%, 지난해 같은기간(60조5600억원)보다 14.1%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8000억원)보다 42.6% 줄었고, 1년 전(15조6400억원)에 비해서는 60.4%나 급감했다.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는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약 7조1000억원)보다도 낮은 것이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사업 환경의 악화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자동차 내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절반가량이 공기 청정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팔리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9개 브랜드의 성능과 내장필터에 대한 유해물질 안전성 시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단위 시간당 오염 공기 정화량인 공기청정화능력(CADR)을 비교한 결과, 9개 가운데 4개 제품이 0.1㎥/분 미만으로 공기 청정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처리 능력은 생산자 모임에서 제정한 단체표준의 소형공기청정기 청정 능력 범위인 0.1∼1.6㎥/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품별로 보면 '필립스 고퓨어 GP7101'의 단위 시간당 청정화 능력이 0.25㎥/분으로 가장 높았다. '아이나비 아로미에어ISP-C1', '에어비타 카비타 CAV-5S', '크리스탈 클라우드', '알파인 오토메이트 G' 등 4개는 0.1㎥/분 미만으로 공기 청정 효과가 없었다. 제품에 공기청정화능력을 표시한 5개 가운데 3개는 실제 능력이 표시치의 30.3∼65.8% 수준에 불과했다. 차량 내 발생하는 악취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제거능력을 보면 9개 제품 중 7개가 유해가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이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에 상장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당초 기대됐으나, 반도체 부문 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고 순이익은 소폭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 흐름 속에 반도체 수출이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전망이어서 올해 국내 기업의 이익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 기업들의 이익 수준이 바닥을 통과해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경기 둔화·반도체 업황 4분기 추락에 이익 감소 코스피 상장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40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천894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7조7천억원으로 0.32%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08조원으로 6.72%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매출만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분석한 911개
아시아나항공이 29일 주주총회에서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는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으로는 영업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실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와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감사보고에서도 정창영 감사위원은 "엄격해진 회계감사로 인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았다"며 "해당 공시 이후 외부 감사인과 이슈 사항을 협의해 재무제표를 재작성한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아 공시했다"고 말했다. 정 감사위원은 "앞으로는 외부 감사인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
서울지방경찰청이 업무추진비 횡령 의혹이 제기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6일 경찰과 경총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회관과 경기 김포시에 있는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 자택에 수사관 15명을 보내 김 전 부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약 3시간에 걸친 경총회관 압수수색을 통해 2∼3박스 분량의 경총 회계자료와 업무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부회장 자택에서는 김 전 회장이 퇴직하면서 가지고 나간 재직 당시 자료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김 전 부회장과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전 부회장은 업무추진비로 상품권을 챙기고 내규상 학자금 한도를 초과해 자녀에게 지급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자녀 학자금 등 명목에 경총 공금 수천만원을 포함해 수억여원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경총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김씨의 정확한 횡령 규모와 자금 유용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애초 정부 전망치인 2.6%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경제는 올해 2.6% 성장할 것이라고 지난해 12월 전망했는데, 이보다 조금 낮은 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내 환경은 그렇다손 쳐도 세계 경제의 하락세가 우리 생각보다 조금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경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4분기 성장은 상당 부분 정부 지출이 기여했고, 민간기업 투자가 상당히 안 좋다"며 "민간소비는 과거에 비해 나쁘지는 않지만, 힘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소비와 관련해 "낙관적 평가를 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고령화 진행이 소비 추세를 어떻게 드라이브하고 있는지 평가를 제대로 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집행하는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대해선 "반도체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정기예금 잔액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경기가 좋지 않아 대기업들이 여윳돈을 장기투자에 쓰는 대신 단기 정기예금에 넣어 유동성 부족에 대비한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40조77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조3030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 폭은 2010년 36조483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컸다. 단기 정기예금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25%까지 떨어진 2016년 7조7650억원 감소했다. 이후 2017년 26조33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증가 폭이 커졌다. 단기 정기예금 증가는 기본적으로 전체 정기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 2017∼2018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르면서 예금금리도 상승해 전체 정기예금 잔액이 불어났다. 그러나 그중 단기예금 증가세가 유달리 컸던 것은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을 만기가 6개월·1년 미만의 정기예금에 넣어 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 증가율은 2018년 16.6%를 기록했다. 만기 1년 이상의 경우 10.3%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
한국이 다음 달 발표되는 미국 환율보고서 '칼날'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관세 '철퇴'를 맞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대미 교역국들의 경상수지 및 자동차 수출 현황'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대미 상품수지 흑자가 모두 줄어들었다"며 "미국과 타협에 있어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환율보고서를 낸다. 자국 통화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려 미국과 교역에서 이득을 보는 교역 대상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환율조작국은 ▲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 초과 ▲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초과 ▲ 외환시장 한 방향 개입(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할 때 지정된다. 한국은 그간 대미 무역수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등 2가지 때문에 환율조작국보다는 밑 단계인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돼왔다. 그러나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2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요건 1개를 벗어나게 됐다.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2016년 276억달러에서 2017년 231억달러, 지난해 179억달러로 쪼그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 홍보 동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게재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잇따라 출시한 차량용 반도체를 소개하면서 이른바 '4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자율주행 완성차 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의 자동차용 메모리 솔루션(Samsung Automotive Memory S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60초 분량의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5G 통신장비가 촘촘하게 들어선 도로에서 스마트키로 시동을 켠 자율주행 자동차가 질주하는 모습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성한 이 동영상은 자동차기업의 미래 콘셉트 차량을 홍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동영상에 대해 삼성전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설명에도 “최근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첨단기술 발전 덕분에 자동차와 운전자 사이의 관계는 진화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뒤이은 장면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내부에 장착된 4종의 반도체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다. 내장형 메모리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되는 eUFS와 자율주행 등 고성능
경영악화에 시달려 온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등 독일의 양대 은행이 합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들 은행이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로이터 등을 통해 제기된 두 은행의 합병 추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상황, 그리고 어떻게 돼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답했다. 독일 당국은 자국 산업 지원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대형 은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합병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또 양측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이체방크 이사회가 코메르츠방크와 합병 실현 가능성에 대해 협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두 은행 간에는 극히 소수가 참가한 가운데 첫 공식 협의도 열렸다. 도이체방크 이사회로부터는 1주일 이상 이전부터 합병 협상에 나서라는 위임을 받았다고 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HSBC홀딩스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 출범하게 된다. 다만 협상은 매우 초기 단계여서,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도이치방크의 2대 주주도 합병에 회의적이며, 두 은행 노조도 고용 불안을 우려해
가상화폐 발행을 내세워 거액의 투자사기를 벌인 의혹이 불거진 '코인업'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9시 30분께 강남구 역삼동에서 코인업 대표 강모(53)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코인업은 '1000만 원을 투자하면 8주 뒤에 1500만 원으로 돌려준다', '1000만 원을 투자하면 두 달 뒤 5000만 원으로 돌려준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코인업 투자 피해자 수와 투자금 규모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피해자가 수천 명, 피해 액수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과정에서 강씨가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 합성사진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강남구에 있는 코인업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 해 하드디스크와 투자자 명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압수물을 분석해 강씨 등의 혐의를 조사해왔다. 경찰은 이날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내년 총선을 대비해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59)·진영(69·사법고시 17회)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행정고시 23회)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다. 문화부 입각이 거론됐던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결국 당에 남는 것으로 정리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61·행정고시 28회)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각각 낙점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기용됐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57) 성균관대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57)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과 함께 2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최대 폭으로 이뤄졌으며, 작년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6일 대한항공 임직원과 관련 단체 명의로 된 한진칼 지분 3.8%에 대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이 주식 명의자는 대한항공 직원이나 직원 자치조직을 대표해 해당 주식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라며 “한진칼과 한진칼 특수관계인은 해당 주식에 대해 일체 관여한 바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의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결정에 따라 한진칼 주주명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임직원 2명과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대한항공사우회 등 단체 명의로 된 지분 224만1629주(3.8%)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500억원을 넘는데 자본시장법이나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또는 동일인 관련자의 지분으로 신고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KCGI는 “이에 한진칼을 상대로 해당 주식의 취득자금 조성과 운영진 선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으나 한진칼 측은 자금 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이 지분 취득·의결권 행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회신했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급속한 경기 둔화 위기에 놓인 중국이 700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올해 6%대 경제성장률 사수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 부채 문제가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는 가운데 부채 감축(디레버리징)과 산업구조 개선을 통한 '질적 발전'이라는 장기 목표와 경기 둔화 극복을 위한 단기적 '경기 부양'이라는 상충된 정책 목표 사이에서 중국 지도부가 고심한 흔적도 역력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한 정부 업무보고 중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경제성장률 목표를 전년의 '6.5%가량'에서 '6.0∼6.5%'로 낮춘 점이다.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보다 실질적으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인데 작년 7월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로 중국 경제가 급속한 경기 둔화 국면을 맞이한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대신 다소 폭넓은 구간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는 중국 지도부 역시 올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사진)이 3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박 명예회장은 1932년 서울에서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자원해서 해군에 입대해 참전용사로 활약했다. 제대 후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1960년 산업은행에 공채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두산그룹에는 1963년 동양맥주 평사원으로 발을 들였고, 이후 한양식품 대표와 동양맥주 대표, 두산산업 대표 등을 거쳐 19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고인은 인화를 중심에 두고 인재를 중시한 경영으로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었지만, 좀처럼 먼저 입을 열지 않았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서야 자신의 뜻을 짧고 간결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적 결단의 순간에도 실무진의 의견에 먼저 귀를 기울였고, 다 듣고 나서야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한 번 일을 맡기면 상대를 신뢰하고 오래도록 지켜보는 '믿음의 경영'을 실천한 고인에 대해 두산 직원들은 "세간의 평가보다 사람의 진심을 믿었고, 다른 이
설립 예정인 가칭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 3곳이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모두 증권사를 기반으로 한 회사다. 금융위원회는 3일 오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임시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들 3곳에 대한 예비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영자산신탁은 신영증권이 유진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을 추진 중인 회사이고 한투부동산신탁은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자산신탁은 대신증권이 각각 설립할 예정인 회사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민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신청회사 12곳이 제출한 서류심사와 프레젠테이션(PT) 심사·질의응답 등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금융위에 보고했다. 금융위는 "금감원 외부평가위원회가 이들 3곳이 요건을 충족하면서 사업계획 등이 다른 신청회사에 비해 우수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자산신탁은 부동산 개발·분양·임대·관리 등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와 금전·부동산이 연계된 종합재산관리 플랫폼 구축 등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투부동산신탁은 참여주주 역량을 활용해 부동산신탁과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